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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구이 3

깔끔한 가오리찜이 있는 오동동 묵도리

마산의 창동 오동동이 제게 특별한 추억이 있는 그런 거리는 아니랍니다. 물론 1986년 마산 창원에 온 뒤로 창동의 이 거리와 오동동의 저 골목에 있는 술집들에서 이런저런 선배 후배 동료들과 어울려 술을 마신 적은 많습니다만. 또 부림시장 먹자 골목이나 창동 쪽의 고갈비 골목에 집회나 시위를 마친 뒤에 들러 시국을 논하고 앞으로 펼쳐질 정세를 진지하게 가늠해 보곤 한 기억도 없지는 않습니다. 어쨌거나 마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지도 않았고 청년 시절을 보내지도 않은 저 같은 사람에게는 창원 또는 마산에 지금 살고 있다 해도 창동이나 오동동이 아련한 얘깃거리로 떠오르지는 않습니다. 다만 오히려 먹을 만한 거리가 곳곳에 박혀 있는 그래서 그런 먹을거리를 맛보고 싶을 때 한 번씩 찾아가는 그런 곳이라고 해야 알..

맛집 기행 2011.11.09

마산의 생선구이 전문점 '못대'

오전 10시쯤 느즈막히 출근을 하여(원래 조간신문은 출근이 좀 늦습니다), 경남도민일보 메타블로그 '블로거's경남'에 들어가니, 배후사장 유림 님이 올린 '생선구이 전문점 못대' 포스트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읽자 마자 '오늘 점심은 이거다'라고 결정했습니다. 오전 11시 편집회의를 마치고, 마침 보내줘야 할 원고가 있어서 다 쓰고 나니 오후 1시30분이 넘었더군요. 후배와 함께 늦은 점심을 먹으러 택시를 탔습니다. 양덕동 경남도민일보에서 해안도로 마산어시장 횟집거리까지 가는데 3500원 나오더군요. '못대'라는 식당은 금방 찾았습니다. 유림 님이 추천한대로 1인분 7000원짜리 생선구이 정식을 시켰습니다. 생선은 삼치(사진 왼쪽), 칼치(오른쪽), 꽁치(뒤쪽) 등 세 종류가 나오더군요. 삼치에는 소스를 ..

맛집 기행 2009.11.17

서울 전주식당의 짭쪼롬한 생선구이

저는 김주완 선배와 달리 먹는 데서 크게 즐거움을 느끼지 못합니다. 하하, 좀 이상하죠? 어쨌거나, 그 뿌리를 더듬어 보니까 할아버지 영향이 아주 큰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릴 적에 할아버지한테서 들은 말씀이 이렇습니다. "반찬은 밥을 먹을 정도만 되면 그만이다." "밥도 많이 먹으면 안 된다. 시장기를 감출 정도면 됐다." 어머니한테는 이런 명령을 내리신 적도 있습니다. "김치는 반 쪽으로 밥 한 술 뜰 수 있을 정도로 짜게 담가라." 어머니 아버지도 비슷하셨습니다. "음식 맛을 탐하면 안 된다, 사람 도리가 아니다. 없는 사람 생각도 해야 한다." 옛날에는 그랬겠지요. 식은 보리밥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시절이었으니까요. 이렇게 해서 맛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체질로 길들여져 ..

맛집 기행 2009.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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