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 사회당 등 이른바 '진보정치'를 한다는 사람들을 만나면 꼭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 당신들이 지향하는 사회가 과연 어떤 사회를 말하느냐는 것이다. 대개 그런 질문을 하면 추상적인 단어들이 줄줄이 나열된다. 평등과 자유, 정의, 뭐 이런 건 기본이고 '서민이 잘 사는 사회' '약자가 차별받지 않는 사회' '일하는 사람들이 대접받는 사회' 등 좋은 말과 함께 긴 설명이 이어진다. 그래서 2007년 대선 때 권영길 후보에게 이렇게 물어봤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민주노동당과 권영길 후보가 지향하는 사회체제가 뭔지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정확히 뭡니까. 수정자본주의입니까, 북한식 사회주의입니까, 유럽형 사회민주주의나 복지국가입니까? 이도 저도 아니면 제3의 길이거나, 이것저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