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볏짚 2

외양간서 볏짚 먹는 소와 수레 끄는 일소

요즘 소 가운데는 공장에서 만든 사료를 먹지 않고 자라는 소는 매우 드뭅니다. 한꺼번에 무리지어 놓고 기르지 않는 소도 마찬가지 매우 드뭅니다. 모두 소고기 전단계로만 보지 일하는 일꾼으로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볏짚이나 콩깍지 같은 여물을 먹고 옛날 외양간이나 마굿간에서 자라는 소가 그래서 저는 아마 사라지지 않았겠나 여기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경남 거창에서 봤습니다. 2012년 10월 3일입니다. 이 녀석은 아주 좋은 환경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바닥이 질퍽거리지도 않았고 먹이도 아주 깨끗한 볏짚이었습니다. 여물통도 아주 깨끗하고 멋졌습니다. 마을길을 스윽 지나가는데, 여물을 되새김질하는 소가 안으로 보였습니다. 열린 문으로 들어갔더니 마루에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요즘 보기 드문 모습이라 사진..

70년대 가을 느낌을 주는 삿갓배미논

'삿갓배미'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여 들어보셨나요. 저도 얼마 전에 이 말을 알게 됐는데, 삿갓처럼 생긴 논배미, 삿갓 만큼이나 조그만 논을 뜻한다고 합니다. 배미, 논배미는 논두렁으로 둘러싸인 하나하나 논을 말한다지요. 삿갓배미가 얼마나 작으냐 하는 것은, 이를테면 그 '탄생 설화'를 들여다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옛날 어느 농사꾼이 산골 논에 일하러 갔답니다. 가서는 일을 하다가 힘이 들어서 잠깐 삿갓을 벗어놓고 쉬었습니다. 그러면서 보는데, 어라? 참 이상한 노릇이군. 논이 한 배미가 적더랍니다. 원래 논배미가 넷이었는데, 지금 눈에 들어오기로는 셋뿐이더라는 얘기입니다. 그래 한참 헛고생하면서 헤아리다가, 벗어놓았던 삿갓을 무심코 들어보니 글쎄, 거기 잃어버린 논배미 하나가 들어 있더라는 것입지..

가본 곳 2009.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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