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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권력 4

3년치 잡지가 한꺼번에 배달돼온 까닭

12월 6일로 기억이 되는데, 실천문학사에서 택배로 책이 잔뜩 왔습니다. 몰랐는데 가서 받아보니 작은 종이 상자 하나에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계간지 이 88호(2007년 겨울호)부터 100호(2010년 겨울호)까지-91호는 빠져 있었습니다만-와 1·2권, , 까지 열일곱 권이 한꺼번에 왔습니다. 5년 정기 구독을 신청한 까닭 제가 주문한 적이 없기 때문에 좀 이상한 느낌이 들기는 했습니다만 짚이는 바가 없지는 않았습니다. 2007년 가을 즈음인 것 같은데, 제가 계간 을 5년치를 정기 구독 신청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모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1년 정기 구독은 드물지 않으나 5년 정기 구독은 아주 드문 편일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 때 정기 구독을 결심한 배경에는 실천문학사 대표인 소설가 김영현의 발언이..

나는 김지하 시인이 좀 조용해지면 좋겠다

음력 2월 4일인 지난 3월 19일은 김지하 시인의 예순아홉 번째 생일이었습니다. 김 시인은 이날 서울에서 시집 출간을 맞아 밥집으로 기자들을 불러 얘기를 나눴습니다. '시삼백(詩三百)'은 의 다른 이름이라 합니다. 이번에 알았습니다. 김지하 시인은 공자가 을 예순아홉 일흔 되던 나이에 펴냈다면서 자기 시집 제목을 이리 잡은 데 대해 '오마주'-존경의 뜻을 담은 따라하기라 한 모양입니다. 김 시인이 이렇게 '이벤트'를 해대니까 이튿날 서울 일간 신문들은 한꺼번에 관련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김 시인이 소유한 문학 권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게 해 줍니다.(저는 김지하의 작명이 오마주가 분명 아니라고 짐작합니다.) 김 시인은 아무래도 나서서 말하기를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또 이를 통해서, 자기가 옳다고 생각..

시인·평론가들을 속여 이용한 문학잡지

동업자까지 등쳐먹는 비열한 제가 지난 3월 10일에 ‘권력’이 되고픈 문학잡지 (http://2kim.idomin.com/772)라는 제목으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라는 계간지가 뭐 ‘2000년대의 주목받는 젊은 시인들’이라는 기획으로 시인들 등수를 매겨 죽 줄을 세웠다는 내용입니다.(몇몇 신문에서 이를 크게 다루기도 했지요.) 점수 매기는 데 평론가 34명과 시인 56명이 참여했고, 이 가운데에는 발행인을 비롯해 편집위원 세 명 모두 들어 있었습니다. 이러니 어찌 공정하다 하겠으며 더 나아가 문학을 비롯한 예술의 본질상 이런 성적 매기기가 어찌 가당하다 하겠느냐, 썼습니다. 그이들은 자기네 매긴 서열이 보편타당하다고 여기는 듯한 낯간지러운 말을 하면서도, 시인 56명과 평론가 34명을 무엇을 기준 ..

‘권력’이 되고픈 문학잡지 <시인세계>

2000년대에 등단한 시인들 가운데 1등은 누구일까요? 김경주랍니다. 2009년 봄호가 시인 56명과 평론가 34명에게 저마다 다섯 명가량씩 ‘인기투표’를 시켜 이렇게 매겼습니다. 김경주는 52표를 얻었습니다. 계간 는 이번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2000년도 이후 등단한 시인들 중 주목할 만한 젊은 시인 5명 내외를 추천해 달라 부탁하였다. …… 추천 수에 의해 13명의 ‘주목할 만한 젊은 시인들’을 선정하여 그들만의 새로운 시경향과 시세계를 조명해 보았다.” 아무 기준도 없이 ‘인기투표’로 등수 매기다니 는 이렇게도 적었습니다. “‘시인들이 추천한 시인’과 ‘평론가들이 추천한 시인’은 다소 다를 수도 있겠지만, 본지는 시인들과 평론가들의 양쪽 의견을 총합했다.” 그러나 이것은 ‘뭔가 있어 보이게 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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