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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21

독자 여러분, 소름이 확 끼칩니다!

14일 청와대 사진기자들이 중국에서 현지 경호업체 직원한테 폭행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보도매체들은 기자들이 잘못하지 않았고 억울하게 맞았다는 보도를 잇달아 내놓았다. 중국에 잘못이 있다고도 했고 우리 정부가 책임질 구석이 있다고도 했다. 그런데 독자들 반응이 놀라웠다. 옛날 같으면 신문·방송에서 보도하는 대로 독자 여론도 움직였을 것이다. 중국 쪽을 비난하고 한국 기자들을 감쌌을 것이다. 이번에 달린 댓글들은 그렇지 않았다. "맞아도 싸다"는 표현은 그래도 점잖은 편이었다. "기레기"라는 낱말도 예사로 쓰였다. 한 마디로 기자는 인간도 아닌 집단이고 존재였다.(물론 댓글이 모두 그렇지는 않았다.)대부분 독자들은 반복되는 보도들을 보면서 사태를 제대로 파악했을 것이다. 기자들이 못할 행동을 하지도 않았고..

달이 너무 밝으면 별도 은하수도 빛을 잃는다

1. 우포늪 그믐날 밤산책밤길을 걸었다. 우포늪에서였다. 우포늪 어떤 부분은 밤이 되면 칠흑같이 깜깜하다. 사람 불빛이 사방 어디에서도 새어나지 않는다. 5월 25일, 그믐날이었다. 날씨는 아침부터 청명해서 그야말로 구름 한 점 없었다. 술판을 접고 산책을 나선 것은 밤 10시 30분 즈음이었다. 벌레들 소리가 요란했고 나무들 바람에 쓸리는 소리가 들려왔으며 풀냄새가 짙었다. 7000원을 주고 장만한 손전등은 조그마했다. 필요할 때만 최소 범위에서 밝혔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앞쪽에서 뒤쪽으로 별들이 총총했다. 그믐날이라 그런지 별들이 더 많고 더 밝았다. 밝은 별도 많았고 어두운 별도 많았다. 큰 별도 많았고 작은 별도 많았다. 옛날 어린 시절에 보았던 그믐날 밤하늘 같지는..

어제 TV 못본 나는 오늘 신문 보며 울었다

오늘 아침에 1면을 보는데 눈물이 울컥 솟아올랐다. 민주주의운동을 진정 온 몸과 온 마음으로 해온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표현이 담겨 있었다. 민주주의운동을 함께한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할 수 없는 표현이 담겨 있었다. 지금 이 시대를 함께 살아내는 인간들에 대한 존중이 없으면 할 수 없는 표현이 담겨 있었다. 말하자면 그것은 인간의 문장이었다. 1. 해결되지 않은 비극의 역사와 동시대 이었다. 이 ‘비극의 역사’를 딛고 선 것이 비단 문재인 대통령만은 아니기에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좀더 탄탄해질 수 있을 것이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역사’는 이제부터 대통령과 대한민국 일반 유권자가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서슬 퍼런 독재의 어둠 속에서도’ ‘광주의 불빛을 따라 한 걸음씩 나아’간..

이건 기록해둬야 해! 문재인 대통령 5.18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오늘 5·18민주화운동 37주년을 맞아, 5·18묘역에 서니 감회가 매우 깊습니다. 37년 전 그날의 광주는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슬프고 아픈 장면이었습니다. 저는 먼저 80년 오월의 광주시민들을 떠올립니다. 누군가의 가족이었고 이웃이었습니다. 평범한 시민이었고 학생이었습니다. 그들은 인권과 자유를 억압받지 않는, 평범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광주 영령들 앞에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오월 광주가 남긴 아픔과 상처를 간직한 채 오늘을 살고 계시는 유가족과 부상자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1980년 오월 광주는 지금도 살아있는 현실입니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역사입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이 비극의 역사를 딛고 섰..

안철수가 국회의원을 사퇴해야 하는 까닭

1. 국회의원이 된 안철수 안철수는 2013년 4월 재·보선에서 노원병에 출마해 당선되었다. 당시 상황에서 나는 '저 사람이 뚝심이 없구나, 마른 자리만 골라 밟는구나.'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보기에 가장 훌륭한 선택은 부산 영도 출마였다. 부산 영도에는 새누리당 김무성이 나서는 상황이었다. 거기서 김무성을 꺾으면 안철수는 그야말로 단박에 거물이 될 수 있었다. 첫째 김무성이라는 정치 퇴물을 퇴장시키는 선택이었다. 둘째 불가능해 보일지라도 담대하게 도전하는 패기를 만천하에 각인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안철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국회의원 자리를 손쉽게 차지하고 유권자들의 관심을 계속 끌기 위하여 만만한 노회찬을 짓밟았다. 이런 짓밟음은 노회찬만 대상인 것이 아니었다. 안철수는 노회찬 지역구를 빼앗음으..

경남신문의 베껴쓰기 넘은 훔쳐쓰기

나는 경남도민일보 기자다. 경남신문 기자들과 같은 업계에 종사한다는 말이다. 나름 사정도 짐작이 되고 여러 어려움도 같이 느낀다는 얘기다. 어쨌거나 3월 26일 일요일 사람 만날 일이 있어 마산 창동 한 카페에 갔다. 시간이 남았기에 거기 있는 경남신문(3월 24일 금요일치)을 뒤적이다가 4면에 눈이 머물렀다. 이런저런 기사들이 나열되어 있었는데 모두 아홉 꼭지였다. 한 기자가 그 가운데 네 꼭지를 썼다고 되어 있었다. 비중이 높은 머리기사와 두 번째 기사와 세 번째 기사 그리고 조그만 기사 하나가 그이의 몫이었다. 머리기사는 어느 지역에서 일어난 일인지 적혀 있지 않았다.(아마 호남?) 그리고 두 번째와 세 번째 기사는 발생 장소가 서울과 대전으로 서로 달랐다. 기자 한 명이 두 현장을 동시에 찾아갔고..

황교안은 4등 안철수는 3등

1. 김무성의 족쇄 대선 불출마 약속반기문이 나가떨어졌다. 반기문의 낙마는 지난달 13일에 이 블로그에 써 올렸던 '반기문은 대선 본선 완주 가능할까?'에서 밝힌대로 충분히 예측가능한 사실이었다. 반기문의 준비 정도와 드러난 자질에 비쳐볼 때 결론이 빤히 나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반기문은 나가떨어진 뒤에조차 '남 탓'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 "각종 가짜 뉴스",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를 대선을 중도에 그만두는 원인으로 꼽았다. 옹졸하고 늘푼수 없는 반기문이라 하겠다. 어쨌거나 이로써 가장 타격을 입은 인물은 내가 볼 때 김무성이지 싶다. 김무성은 반기문을 앞장세워 대선을 치름으로써 자기가 최대주주로 있는 바른정당 의석도 늘리면서 당내 주도..

반기문은 대선 본선 완주 가능할까?

냉정하게 말하면 반기문의 정치 밑천은 두 가지뿐이다. 하나는 유엔 사무총장=‘세계 대통령’을 10년 동안 지낸 인물이라는 명성이고 다른 하나는 고향 충청도라는 지역 기반이다. 그런데 이 둘만으로는 대통령 선거를 감당하기는 불가능하다. 정책과 조직이 더 있어야 한다. 여태까지 한 발언 가운데 정책 관련한 부분은 거의 없었던 데 비추어 보면 반기문이 정책을 제대로 갖추지는 못한 것 같다. 하지만 정책 부재는 치명상이 아니다. 얼기설기 구성하면 그럭저럭 땜빵할 수 있는 것이 정책이기도 하다. 지난 대선 시기 박근혜가 정책을 마련했던 과정을 보면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반면 조직이 없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10년 동안 나라밖에서 생활한 때문인지 반기문에게는 조직이 없다. 주변에 이런저런 그룹이 있다고는..

내 맘대로 해 보는 대통령 후보 촌평

안철수 제발 옛날 국민학교 교과서에 나왔던 철수와 영희처럼은 하지 말아 주세요. 모범생 같이는 보이지만 활기가 전혀 없어요. 길남이처럼 하는 것 또한 호감 안 가요.그리고 지난 보궐선거에서 부산 영도에서 김무성이랑 한 판 붙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애꿎게도 서울 노원병을 택하고 안전빵으로 간 거는 간이 작아서 그랬을까요? 대한민국 유권자들은 쫀쫀한 것 정말 싫어해요. 개별개별로 보면 모르지만 전체로 보면 언제나 그랬어요. 그리고 개헌, 대통령결선투표제 꼭 그까지만 하세요. 나머지 다른 것들은 대선 끝나고 나서 해도 아무 탈 안 나요. 문재인 지난 대선 때, 박근혜는 국회의원직 사퇴를 선언했지만 문재인 선수는 그걸 끝까지 못했거나 안했어요. 사람들이 뭐랬는지 아시나요? '대통령 떨어질 거 예상하고 국회의원..

경상도 할매할배와 전라도 할매할배

2012년 12월 19일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박근혜가 당선되었음이 확인되는 순간 저는 기가 막혔습니다. 독재가 확실하게 되살아나는 반면 민주주의는 숨통이 제대로 끊어지겠구나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독재자 박정희의 딸 박근혜가 아버지 박정희를 더할 나위 없이 정확하게 재현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것입니다. 박정희는 제가 고1 때 죽었습니다. 박정희는 다른 것도 마찬가지였지만 학교까지 감옥으로 만들었습니다. 일거수일투족을 어떻게 하라고 규정하고는 그것에 어긋나면 엄벌했습니다. 심지어 변소 가서 쪼그리고 앉아 똥을 눌 때도 허리를 굽히지 말고 꼿꼿하게 세워야 한다고 저는 배웠습니다. 국민교육헌장을 제대로 외우지 못하면 뺨따귀를 얻어터져야 했으며 학교 정문 드나들 때마다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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