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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가기 3

인용보도에 출처표기 안하는 비겁한 한국언론

아래 글은 2002년 5월에 쓴 글이다. (커뮤니케이션북스, 2007)라는 책에도 들어 있는 글이다. 이 글은 당시 에 실리기도 했다. 십수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남의 기사를 베껴 쓰거나 인용보도를 하면서도 출처 표기에 인색한 한국언론의 못된 관행이 답답해 다시 한 번 올린다. 우리 경남도민일보 기자들은 이런 못된 관행에 물들지 않기를 바라면서…. ‘모언론’ ‘모일간지’ ‘한 시사주간지’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언론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표현들이다. 상대매체의 이름을 우리 매체에 실을 수 없다는 속 좁은 관행 중 하나다. 상대언론에 대해서는 비판도, 칭찬도 하지 않겠다는 ‘침묵의 카르텔’의 한 방편이기도 하다. 특히 자기보다 작은 매체의 보도를 인용할 땐 더 심하다. 아예 ‘모언론’..

매월 책 읽고 토론하는 창원의 법조인들

며칠 전 창원지방변호사회의 한 모임에 초청을 받았다. 법조인들의 독서모임이라고 했다. 그게 어제(29일)이었다. 낮 12시 택시를 타고 창원시 사파동 창원지방법원 옆에 있는 변호사회 사무실로 갔다. 이재철 창원지방변호사회 회장과 도춘석, 박미혜, 조원제, 염영선 변호사 등 다섯 분이 있었다. 매월 한 달에 한 권씩 책을 읽고 독서토론을 하는데, 이번 달에는 내가 쓴 (커뮤니케이션북스)를 읽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오늘 모임은 '저자 초청 오찬간담회' 쯤 되는 셈이다. 매번 저자를 초청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 선정된 책의 저자가 마침 같은 지역에 살기에 초청했다고 한다. (산지니)의 저자인 김훤주 기자도 초청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땐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 성사되진 못했다고 한다. 미리 주문해놓은..

기자가 출판기념회를 해선 안될 이유

지난 28일 오후 7시 경남 창원에 있는 노동회관 3층 강당에서 저에겐 굉장히 어색한 행사가 하나 열렸습니다. 강당은 엄청나게 넓었고, 앞면에 붙은 펼침막도 무지하게 컸습니다. 하지만 참석자는 30명이 될까 말까 했습니다.출판기념회 대신 '지은이와 함께 하는 시간'현수막에 적힌 행사 이름은 '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와 살아가기, 지은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출판기념회'도 아니고, '저자 간담회'도 아닌 이런 어정쩡한 이름을 붙이게 된 사연이 있습니다. '지은이'란 저를 말하는 거였는데, 제가 "출판기념회는 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이 행사를 마련한 지인들이 "그러면 저자 간담회로 하면 어떻겠느냐"고 했습니다. 저는 "내가 무슨 황석영이나 김훈도 아닌데, 무슨 저자 간담회냐"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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