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대건고등학교 3

졸업한 학교 왜 30년 가까이 안 찾았을까

2월 18일 제가 졸업한 대구 대건고등학교를 다녀왔습니다. 졸업한지 29년만입니다. 그 동안 한 번도 찾지 않았습니다. 말로는 대건학교를 사랑한다면서 말입니다. 제가 졸업한 대건고등학교는 지금 자리 학교가 아닙니다. 저는 남문시장 지나(지금도 30년 전과 마찬가지로 허름하더군요) 한 10분 걸어가면 나오는 지금 대구가톨릭대학교 건물들에서 고등학교 생활을 했습니다. 왼쪽에 있는 성당 건물은 양쪽이 잘려 있었습니다. 다른 건물들 들이세우느라 그랬겠습니다. 제가 고3 시절을 보냈던 별관 건물은 없어지고 다른 건물이 있었습니다. 앞에 있던 연못도 사라졌습니다. '복자' 안드레아 김대건 신부 동상은, 그대로였지만, 그 사이 김대건 신부가 복자에서 성인으로 승격하는 바람에 '복자(福者)'가 '성(聖)'으로 바뀌어 ..

학생증 쳐다보니 선생님 생각나네

책장 서랍을 정리하다보니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학생증도 쏟아져 나왔습니다. 저는 부산 사하중학교를 다니다가 2학년 2학기에 대구 청구중학교로 전학했습니다. 청구중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언제나 어디서나 양심과 정의와 사랑에 살자!’ 당시는 남문동 남문시장 근처에 있던 대건고등학교에 들어가 82년 2월 졸업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청구중학교에서는 학생증을 만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제게 남아 있는 학생증은 대건고교 3개와 사하중 2개가 전부입니다. 사하중학교는, 아주 멋진 학교였습니다. 지금은 학교보다 높은 건물이 너무나 많이 들어서서 전혀 그렇지 않지만, 그 때는 4층 교실에서 멀리 다대포 앞바다가 보였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교실, 생각만으로도 멋지지 않은가요? 국어 선생님 시 낭독하는 소리를 ..

고등학교 때 벌 받는 사진

고등학교 때 벌 받는 모습입니다. 대구 대건고등학교 2학년 4반 교실입니다. 때는 1980년이고요. '우리 반'에는 별난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괴짜들이었지요. 주먹 잘 쓰는 친구도 없지는 않았지만, 그보다는 대부분 '그 무엇'에 빠져 있는 친구들이었습니다. 저는 다른 한 친구와 함께 글에 빠져 있었고, 김모 유모 두 친구는 그림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에 빠져 있었던 친구도 한 사람 있는데, 아쉽게도 이름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이 사진이 그 친구가 찍어준 것이라 한편으로는 미안하기도 합니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한테 들키면 혼이 날 수밖에 없는데도, 그 커다란 위험을 무릅쓰고 찍어줬습니다. 연극에 빠져 있는 친구도 있었는데요, 이 친구 관련해서는 학교 밖에서 연극 연습하다가 다리를 크게 다쳐서, 그..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