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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 8

'촛불' 일부라도 삼성 불매운동 하면 어떨까

박근혜-최순실게이트에서 재벌은 공범이다. 거액을 주고받으며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서로 이득을 챙긴다. 뇌물은 사익을 위해 공익을 유린하는 중범죄다. 세금이나 공적 기금으로 들어갈 돈이 사금고로 들어가고 손해는 국민이 본다. 지금 230만 '촛불'이 "재벌총수 처벌하라"고 외치는 까닭이다. 삼성은 재벌 대표선수로 손색이 없다. 현대사의 고비마다 추하고 악한 모습을 생생하게 드러냈다. '삼성 떡검'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전략기획실을 해체하고 총수 재산을 공익재단으로 돌리겠다는 약속은 위기를 넘는 수단일 뿐, 현실이 되지는 않았다. 이번에도 삼성은 단순한 공범이 아닌 주범일 개연성이 높다. 다른 재벌은 '삥뜯겼다'고 할 정황이 있지만 삼성은 오히려 주도면밀하게 상황을 관리했다.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신문사에 들어오는 선물, 어떻게 처리할까

최근 한 공공기관의 장으로 취임한 분으로부터 아래와 같은 질문을 받았다. (그 분이 난처해 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일부는 익명으로 바꿨다.) "내가 ○○○에 와서 곤란한 점은 내부 외부의 선물을 처리하는 것입니다. 휴가 갔다온 직원이 과자를 가져왔고, 해외 출장갔다 온 직원이 ××박물관의 도록과 작은 물건을 가져왔고, △△국에서 멸치 1박스(처에게 물어보니 3만 원이 안 된다고는 하지만)를 받았습니다. 외부적으로 ○○장이 자체적으로 만든 선물(보석함), 그리고 한 기업체에서 화장품 세트를 보내왔습니다. 이럴 경우 경남도민일보에서는 어떻게 처리하는지요. 우리는 외부 부조는 5만원 이하(물론 기관 이름으로 하는 것), 선물도 아마도 어떤 액수 미만만 받도록 규정은 되어 있는 모양인데. 답변 주세요." 빙그레..

술 접대는 뇌물이고 골프 접대는 아니다?

1. 접대 골프로 경남이 떠들썩 접대 골프로 경남이 떠들썩합니다. 경남 지역 기관장 4명이 창원 지역 기업인들의 돈으로 골프를 치고 점심을 먹으며 술까지 곁들었으니 충분히 그럴 만하다 싶습니다. 여태 신문 방송에 보도된 내용을 보면 8월 2일(일) 오전 김해 정산컨트리클럽에서 이운우 경남지방경찰청장과 이인구 국가정보원 경남지부장, 김태교 창원 39사단 사단장, 박완수 창원시장 넷이 창원경영자협의회 이택우 회장을 비롯한 기업인 여덟 명과 골프를 치고 점심 자리에서 술을 마셨습니다. 이번에 이들은 넷씩 나눠 세 팀으로 골프장을 돌았답니다. 골프 치는 데 든 비용은 130만원남짓 되는데, 이 회장이 동반자도 비용을 물지 않아도 되는 특별회원권을 갖고 있어 함께 한 박 시장 등은 돈을 내지 않았고 특별회원권이 ..

책임 회피하는 창녕군수 참 비겁하다

3월 25일 ‘화왕산 참사’ 경찰 수사 최종 발표가 있었습니다. 새 내용은 별로 없습니다만 이번 ‘참사’가 천재(天災)가 아닌 인재(人災)임을 분명히 밝혔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사망 7명 중상 4명 경상 77명 등 큰 피해가 난 데 대해 산불 예방을 위한 물뿌리기 따위와 안전요원 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책임을 물었습니다. 입건된 이는 공무원 6명과 민간인 3명 등 모두 9명입니다. 구속은 문화관광과 7급 공무원 한 명뿐입니다. 김충식 창녕군수는 불구속 입건입니다. 보도를 보면 “군수가 총괄 책임자지만 여러 잘못 가운데 일부 잘못이 있고 구속만이 처벌은 아니라 불구속했다.”고 했습니다. 경찰 판단이 크게 잘못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군수를 구속하지 못하는 까닭은 법률에 있을 것입니다. 최종 결재권자가 군..

기자 촌지는 안되고 협찬은 괜찮나

기자들이 부끄러워해야 할 기사가 미디어오늘과 미디어스에 연달아 떴다. 강원랜드의 도를 넘어선 기자접대 사실과 한겨레·조선일보 등 6개 신문사 기자들이 대한항공의 협찬을 받아 우즈베키스탄에 다녀온 후 홍보성 기사를 써줬다는 의혹에 관한 기사가 그것이다. 미디어오늘의 그 기사에는 '기자들아, 너네들이 거지냐?'라는 댓글이 붙어 있고, 미디어스의 기사에는 '왜 그러실까? 그럼 세상에 공짜가 어디있나요?'라며 비야냥거리는 댓글이 달려 있다. 나는 이 기사와 댓글을 보면서 기자로서 심한 모멸감과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러면서 문득 '기사 속의 당사자인 기자들은 이 기사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그런 걸 아무 죄의식 없이 받아먹거나 즐기는 기자라면 모멸감이나 부끄러움은커녕 오히려 그 정도 ..

훼미리마트와 중앙일보와 보광그룹

1. 맥도널드는 일본 것? 어느 책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한참을 읽다가 어느 한 구절에서 쓴 웃음을 머금은 적이 있습니다. 일본 한 어린아이가 미국에 갔다가 거기에 있는 맥도널드 가게를 보고 깜짝 놀랐다는 얘기입니다. 같이 갔던 아버지한테 “우리나라 ‘마꾸도나루도’(マクドナルド=맥도널드의 일본글 표기, 실제로 이리 발음하지는 않는답니다.)가 어째서 미국에도 있어요?” 물었다고 합니다. ‘마꾸도나루도’ 가게가 미국에서 들여왔다고는 해도, 이 아이로서는 아예 태어났을 때부터 일본 거리 곳곳에서 봐 왔고, 그래서 당연히 ‘마꾸도나루도’가 McDonald이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럴 만합니다. 2. 훼미리마트는 한국 것? 저는 그리 어린 나이가 아닌데도 그 일본 어린아이 같은 착각을 한참 ..

촌지받는 교사·기자들의 방어논리

심리학에 ‘방어기제(防禦機制)’라는 게 있다. 외부의 공격이나 비판을 받았을 때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한 방어본능을 뜻한다. 이 본능에 따라 평소 상당히 진보적인 사람들도 막상 자신이나 자기집단이 비판을 받을 경우 아주 보수적인 방어기제를 드러내 보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나는 비판을 업으로 삼는 기자이다 보니 사람들의 그런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그래서 나는 사람을 판단할 때 자신과 자신이 속한 조직에 대한 비판을 어떻게 소화하느냐는 걸 잣대로 삼는 경우가 많다. ≪경남도민일보≫ 창간 후 기자들과 교사들의 촌지에 대한 기사를 쓸 때마다 비판의 대상이 된 그들 집단은 나름대로의 방어기제를 드러내 보였다. 우선 교사들이 보인 첫 번째 반응은 “요즘은 선물이나 촌지를 받는 교사들이 거의 없으며, 혹 있다 해..

깡패 김태촌과 삼성 이건희, 무엇이 다를까?

삼성 이건희 회장의 특검 소환이 코 앞에 닥쳤다고들 하는 예측이 무성합니다만, 저는 삼성이 무슨 잘못을 얼마나 저질렀는지 잘 모릅니다. 물론 이래저래 들리고 보이는 얘기들에 따르면, 그게 전부라고 잘라말할 수는 없겠지만, 고등 보통은 넘는 모양입니다. 비자금, 횡령.배임의 결과이자 조세포탈.뇌물의 시작 첫째 비자금입니다. 뇌물로 쓰이는 이 비자금을 만들려면 기업마다 분식회계를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분식회계는 결과적으로 해당 기업에 손해를 끼치게 되고 이는 곧 횡령 또는 배임이 된다고 합니다. 김용철 변호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물론 사실이 아닐 개연성도 전혀 없지는 않습니다만.) "삼성 본관 27층 관재 담당 상무 방이 있다. 현금과 상품권과 값비싼 포도주 같은 뇌물용 금품이 쌓여 있고 창살이 둘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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