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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곡리 2

드물게 남은 흙길을 시내버스로 찾아갔다

흙길이 무척 드문 세상이 됐습니다. 대부분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를 뒤집어 썼고요 아니면 잘게 부순 자갈을 깔아 흙기운을 제대로 누릴 수 있는 길이 거의 사라지고 없습니다. 그런데 밀양에 이런 흙길이 있습니다. 동천 물줄기를 따라 늘어선 둑길이 그렇습니다. 물론 모두 흙으로 돼 있지는 않습니다. 콘크리트가 깔려 있는 데도 있답니다. 하지만 걷기를 즐기는 이에게는 이런 정도라도 흙길이 남아 있으니 반가울 따름입지요. 동천 둑길 또한 다른 둑길과 마찬가지로 군데군데 끊겨 있습니다. 벼랑을 만나 둑을 쌓을 필요가 없는 데는 둑도 둑길도 없습니다. 대신 도로로 올라가야 하는데, 동천 둑길과 이어지는 도로에는 다행히도 자동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답니다. 옛 국도 24호선입니다. 새 국도 24호선이, 옛 국도 24호선을..

가본 곳 2011.12.20

눈에 익은 옛 풍경이 남아 있는 한 산골마을

밀양시 산외면 금곡 마을은 읍면동 소재지가 아닌데도 꽤 규모가 큽니다. 산외면 사무소 소재지는 다죽리인데요, 아마 그보다 금곡리가 더 크리라 저는 짐작을 합니다. 어떤 이는 이런 해석을 두고 웃으실는지도 모르지만, 금곡(金谷) 자체가 '큰 골짜기'라는 뜻입니다. 한자말의 소리 金에서 '크다'는 뜻을 가져왔습니다. 실제 큰 골짜기이기도 합니다. 용전마을 쪽에서 흘러온 동천과 표충사 쪽에서 흘러온 단장천이 만나는 지점이기 때문입니다. 골짜기가 양쪽으로 확 넓어지는 곳입니다. 금곡은 또 교통 요지이기도 합니다. 표충사 쪽으로 가는 차량이랑 얼음골 지나 울산 언양으로 가는 차량이 모두 여기를 지납니다. 그러니까 나름 복작거릴 수밖에 없습지요. 여기 있는 건물들이 이런 사실들을 증명합니다. 낡아지는 것도 있고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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