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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양살이 2

다산 정약용이 '어엿브게' 여긴 여자

[책] 날개도 없이 어디로 날아갔나 - 정약용, 김려 서사시 '어엿브다'는 말이 있습니다. '불쌍하다'의 옛말입니다. 말이 참 재미있지 않습니까? 어엿브다는 '예쁘다'의 예스러운 말 '어여쁘다' 하고도 닿아 있습니다. 저는 이리 생각합니다. 이 둘은 원인과 결과로 묶이는 사이입니다. "불쌍하니까 어여쁘다." 동시에, "어여쁘니까 불쌍하다." 조선 시대 양반 사대부 남자들은 여자를 사람으로 여기지 않은 줄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대를 지배한 시대 정신이 유교였으니 당연하다 하겠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지배집단에 밉보여 박해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당대 여자들을 '어엿브게' 여길 줄 알았습니다. 어엿브게 여기는 근본은, '여자도 같은 사람으로 보는 태도'입니다. 여자를 ..

탱자꽃에 달린 지난날 추억들

탱자…… 라고 하면 저는 떠오르는 것들이 많습니다. 탱자는 봄철에 잎 먼저 꽃을 피웁니다. 그러고는 피고 지고 하다가 가을에 노란 열매를 달아 올립니다. 제게 탱자는 그래서 봄과 동시에 가을의 상징이기도 하다,고 저는 여깁니다. 탱자는 가시가 좋습니다. 5월 즈음 이 나무에 물이 잔뜩 오를 때 가시를 뚝 떼어서 살살 비비면 딱딱한 나뭇결에서 껍질이 떨어져 나옵니다. 이것을 어린 우리들은 칼과 칼집 삼아 서로를 찌르며 놀았습니다. 가시가 좋기 때문에 울타리로 많이 썼습니다. 어릴 적 다녔던 창녕국민학교 울타리도 탱자나무가 맡아줬습니다. 탱자나무 울타리에는 개구멍이 있게 마련이었습니다. 우리는 선생님한테 걸리면 얻어터졌기 때문에, 짜릿함을 더욱 느끼며 살살 기어다니곤 했습니다. 창녕국민학교 오가는 길목 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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