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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해외여행 3

애완견 취급도 좋은 배알없는 기자들

'참 배알도 없는 기자들이다.' 심규상 기자가 쓴 "이완구 지사님, 언론인이 홍보위원이라니요"라는 기사를 읽고 든 생각이다. 이 기사 속에서 대전·충남지역 시민단체와 진보신당의 비판은 주로 이완구 충남도지사에게 집중돼 있는 듯 하다. 이완구 지사가 언론인들을 '취재·홍보위원'으로 위촉해 해외출장을 갈 때 예산으로 동행할 수 있도록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내가 궁금한 것은 이에 대한 대전·충남지역에 있는 신문·방송사와 거기서 일하고 있는 기자들의 태도다. 이 조례안 자체가 언론인에겐 엄청난 모욕이며 굴욕스럽기 짝이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조례안에는 "취재·홍보위원으로 위촉된 언론사의 임직원은 충남도의 국제교류 사업 등의 목적에 부합되도록 취재활동을 수행하며 도민..

기자 촌지는 안되고 협찬은 괜찮나

기자들이 부끄러워해야 할 기사가 미디어오늘과 미디어스에 연달아 떴다. 강원랜드의 도를 넘어선 기자접대 사실과 한겨레·조선일보 등 6개 신문사 기자들이 대한항공의 협찬을 받아 우즈베키스탄에 다녀온 후 홍보성 기사를 써줬다는 의혹에 관한 기사가 그것이다. 미디어오늘의 그 기사에는 '기자들아, 너네들이 거지냐?'라는 댓글이 붙어 있고, 미디어스의 기사에는 '왜 그러실까? 그럼 세상에 공짜가 어디있나요?'라며 비야냥거리는 댓글이 달려 있다. 나는 이 기사와 댓글을 보면서 기자로서 심한 모멸감과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러면서 문득 '기사 속의 당사자인 기자들은 이 기사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그런 걸 아무 죄의식 없이 받아먹거나 즐기는 기자라면 모멸감이나 부끄러움은커녕 오히려 그 정도 ..

기자인 나도 기자를 믿지 않는다

내가 기자이긴 하지만, 언론은 물론 같은 기자도 잘 믿지 않는 편이다. 마음만 먹으면 어떤 팩트라도 교묘히 비틀어 쓸 수 있고, 상황과 조건만 주어진다면 팩트 자체를 180도 뒤바꿔버리는 것도 가능한 게 기자이며 언론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내가 쓴 책에도 있는 내용이지만, 마침 주어진 주제가 ‘내가 보는 언론’인지라 다시 한 번 예를 들지 않을 수 없다. 1991년 경남 진주에서 일어난 이른바 ‘지리산결사대 사건’이 그것이다. 그 해 가을 진주전문대 총학생회장 선거가 있던 날이었다. 이 학교 운동권 후보 측의 신변보호 요청에 따라 강의실에서 얌전히 대기 중이던 진주·충무지구총학생회협의회(진충총협) 소속 경상대 학생 33명이 각목으로 무장한 비운동권 후보 측 학생들의 습격을 받았다. 그들은 아무런 대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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