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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5

기쁨을 아는 몸과 고통을 아는 몸

'김형률'을 읽었습니다. 아직 두 달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런 사람이 우리나라에서 우리와 함께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우리나라에 핵피폭자가 2만 명 넘게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습니다. 그이들이 낳은 자식(핵피폭2세)이 적어도 1만 명 가까이 되는데 그들 또한 ‘핵피폭에 따른 유전 (위험)’을 안은 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습니다. 이들 핵피폭1세와 2세에 대한 실태조사가 거의 전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지금도 여전히 그러하다는 사실 또한 제게는 처음이었습니다. 이런 사정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1945년 8월 6일과 9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하나씩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폭탄이 터진 나라 일본도 마찬가지라 합니다. 김형률은 핵피폭2세입니다. 1970년 태..

화가 이재이가 쓸쓸해보이는 까닭

'백조는 왜 목욕탕에서 헤엄치는가'. 2009년 5월호에 실린 성우제의 글입니다. 보면 아시겠지만 성우제는 기자를 지냈던 사람입니다. 이 글은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국의 젊은 작가를 소개하는 연재의 첫 편이랍니다. KAFA의 11회 수상자인 이재이(Rhee Jaye)가 대상입니다. '목욕탕 실험'을 통해 '인식의 전복'을 행하고 있답니다. KAFA는, Korea Arts Foundation of America Award라 소개돼 있습니다.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사는 한국인 미술 애호가들이 1989년 결성한 단체입니다. 성우제가 쓴 이 글을 읽었습니다. 읽고 나서 소감을 한 마디 덧붙입니다. 좋다 나쁘다 이런 이야기보다는, 저는 그냥 제 이야기가 하고 싶었습니다. 미리 일러두지만, 저는 미술이나 비디오..

스승의 날과 소설 '즐거운 나의 집'

공지영이 쓴 소설 에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328쪽이네요. 마지막 즈음 이 대목을 읽다가, 공지영이 자식들 키우면서 남의 말로 마음 많이 다쳤구나 싶었습니다. 에 나오는 엄마는 아들이 둘 딸 하나 있는데, 셋은 저마다 성(姓)이 다릅니다. 나는 이제 곧 스물이 된다. "대학 입학 시험을 치르고 나서, 엄마 나는 그런 생각을 했어……. 이제 더 이상 교복을 입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까 그런 생각이 들었던 거야. 초등학교 일 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아니 그 이전의 유치원 때부터 선생님들이 생각났어. 세상의 모든 선생님들은 알까? 그들이 실은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것들을 주어왔는지. 그것이 상처든 감동이든 지식이든 말이야……. 엄마, 나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것을 그때서야 깨달았어...

현영과 공지영 가운데 누가 더 셀까?

며칠 전 재미있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잘 팔리는 책을 소개하는 그런 글이었는데 공지영의 산문집이 대상이었습니다. 우리 집에도 있는 책인데요, ‘즐거운 나의 집’을 먼저 읽고 잇달아 샀던 책이지요. “소설가 공지영(46)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는 내려가다 다시 올라왔다. MC 현영(33)이 2008년 12월 27일 MBC TV ‘명랑히어로-명랑독서토론회’에 출연, 강력히 추천한 덕분이다.” 2008년 3월에 나온 책입니다. 2008년 12월 24~30일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에 여덟 번째로 오르더니 올해 1월 2~8일 인터파크서는 두 번째 자리까지 치올랐습니다. 우리 지역은 어떤가 싶어 봤더니 3일치에서는 10등 밖에 있었으나 10일치에서는 7등을 했더군요. 그러니까, 높은 ..

공지영 소설을 읽는 즐거움

공지영 장편소설 을 읽고 공지영의 소설 을 뜻하지 않게 읽게 됐습니다. 중2 우리 딸 현지가 골라서 산 책인데 읽다보니 멈춰지지가 않았습니다. 저는 공지영과 공선옥을 헷갈려할 때가 한 번씩 있습니다. 아마 제게는 그 둘의 이미지가 비슷하게 돼 있어서 그런 모양입니다. 예전 같으면, 스땅달의 소설 이나 황석영의 소설 정도는 돼야 ‘잘 썼다.’고 했을 텐데 요즘은 그렇지 않습니다. 괜찮은 문장 또는 의지나 정신이 제대로 실린 것 같은 구절이 두엇만 있어도 ‘좋은 책이군.’, 합니다. 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도 몇 구절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물론, 기대하지 않았다는 이 언사가, 공지영의 이 소설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저는 잘 팔리는 책은 사지 않는다는 이상한 고집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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