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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9

실제 직업 체험을 해보니 이랬습니다

중학생 진로체험 활동 (2)학생들 손수 뽑은 열한 개 직업 요즘 들어 학교에서 또는 학교 밖에 있는 청소년 활동 지원기관 등에서 학생들을 위한 진로체험활동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 대부분은 여러 제약 조건이나 한계로 말미암아 실제 몸으로보다는 말이나 머리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내년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직업 체험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흐름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두산중공업이 창원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와 2015년 함께해 온 '마이 드림(M. Y. Dream, Make Your Dream) 청소년 진로체험단'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창원에 있는 지역아동센터 소속 중학생들이 대상인데 7월 11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한백빌딩 3층 강당에서 발대식을 치렀습니다. 그 뒤 8월 17일..

아침부터 순찰차에서 낮잠자는 경찰관

영화 를 보면(제 기억이 잘못됐을 수도 있습니다만) 바로 옆에서 피튀기는 살인이 끔찍하게 벌어지고 있는데도 경찰관이 순찰차에서 잠을 자고 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심지어 호출이 울리는데도 받지 않고 말입니다. 이런 장면은 사실 살인이 얼마나 얼마나 지독한지, 지금 이 순간 살인을 당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고립된 상태에 있는지, 그런데도 세상은 참으로 얼마나 무심하게 흘러가는지를 슬쩍 빗대어 일러주는 소품 노릇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영화에서 이런 장면을 보면서 현실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으리라 여기게 됩니다. 물론 실제로 따져보면 그와 같은 일이 날마다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장면을 눈으로 보고 말았습니다. 12월 22일 오전 10시 조금 넘어서 합천군 청덕면을 지나..

대통령 경호 규정이 헌법을 부정한다면

대한민국 헌법은 신체의 자유와 거주·이전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제12조는 "모든 국민은 신체의 자유를 가진다. 누구든지 법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체포·구속·압수·수색 또는 심문을 받지 아니하며, 법률과 적법한 절차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처벌·보안처분 또는 강제노역을 받지 아니한다"고 했고 제14조는 "모든 국민은 거주·이전의 자유를 가진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지배자들은 걸핏하면 '법치주의'를 내세웁니다. 제 기억으로는 김영삼 대통령이 가장 심했는데, "모든 것을 법대로 하겠다"면서 "법을 어기는 사람은 모조리 처벌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것입니다. 그러나 진짜 법치주의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법률에 따르지 않고는 국가권력이나 지배자가 함부로 사람의 자유나 권리를 제한하거나 의무를 지울 수..

국가폭력으로 인생 망가진 할아버지 이야기

삼청교육 피해 장애에 경찰 사찰까지 국가 폭력으로 말미암아 30년 넘게 장루 장애(2급)를 안고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줌과 관련된 기능이 망가져 오른쪽 장딴지에 장루(몸 밖으로 소변을 빼내기 위한 주머니)를 차고 다녀야 하는 정정웅(69·창원시 진해구 자은동) 어르신입니다. 1942년 2월 부산에서 태어난 어르신은 1980년 5월 전두환이 군사반역을 일으키기 전에까지는 평범하게 살았습니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육군까지 다녀온 뒤 서울에서 김두한(1918~72) 국회의원 수행원을 하다가 김 의원이 세상을 떠난 뒤에는 대전 서대전역 근처에서 식당을 했다고 합니다. 1980년 5월 어느 날 저녁 시장에서 찬거리를 장만해 오는 길에 대전서부경찰서 민모 형사만 만나지 않았으면 계속 그대로 평범하게 살았을 것입..

쌍용차 진압과 공공의 적, 그리고 김남주

논리를 갖추려고 애쓰는 대신, 그냥 순서대로 써 보겠습니다. 8월 5일 경찰이 평택 쌍용차 도장공장이랑 차체공장 파업 조합원에 대해 진압 작전을 진행하던 날입니다. 일터인 경남도민일보에서 일을 마치고 저녁 무렵 집에 가니 텔레비전에서 을 하고 있었습니다. 1. 홍길동 가출과 노동자 파업 - 검사 강철중이 나왔습니다. 널리 알려진 '홍길동' 대사가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법률 규정 때문에 사학 재단 악질을 잡지 못하는 장면입니다. 강철중은 악질을 잡으러 간다고 신분증 떼놓고 나오는데 부장 검사가 말리고 있습니다. 아마도, 검찰청 복도였겠지요. 부장 검사가 다그칩니다. "검사가 법을 안 지키면 어쩌겠다는 거냐고!" 강철중이 되받지요. "홍길동이 왜 홍길동 됐는지 아세요?" "뭐?"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쌍용차에 투입된 것은 '공권력'이 아닙니다

1. 20일 경찰이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노동조합이 점거하고 있는 도장공장 건물에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21일 밤에는 노조가 점거하고 있던 프레스 공장 두 곳을 경찰이 장악했습니다. 이른바, '공권력' '투입'입니다. 모두들 공권력 투입이라 떠들고 있습니다. 한겨레·경향 같이 그래도 객관 공정한 신문들은 '공권력'이라는 표현을 좀 저어하는 듯하지만 영혼이 악(惡)한 조중동이나 영혼이 없는 나머지들은 '공권력'이라고 서슴없이 쓰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이 같은 '공권력' 투입으로 치명상을 입고 있는 민주노총조차 그렇게 말합니다. 그러니 한겨레·경향의 저어함도 별 소용이 없습니다. 따옴표로 남의 말을 끌어오는 경우에는 '공권력'이라는 낱말을 쓸 수밖에 없다는 말씀입니다...

'촛불 탄압' 원흉들을 기억해둬야 할 이유

은 우리 현대사에 대한 주체의 관점이 진보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에는 '한홍구의 한국 현대사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려 있습니다. 한홍구는 "당장 눈앞에 벌어지는 사건들에 대해 근현대사의 맥락에서 재해석하고 개입하기"를 기본 취지로 삼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글감은 죄다 '지금' '여기'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은 일어나고 있는 모든 사건들을 동떨어진 개별 사건이 아니게 만듭니다. 역사 맥락 속에 어떤 특정 사건을 자리잡게 만들어 준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어떤 변화를 이끌어내는 힘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게도 해 준답니다. 보기를 들겠습니다. 한홍구는 이런 물음을 던집니다. "우리나라에서 고문이 왜 없어졌을까요? 경찰이 개과천선하고 인권의식이 높아져서 그랬나요?" 그러고 나..

‘어청수’ 빼려고 경찰들 총출동

12월 3일 우리 경남도민일보의 김주완 기자가 “‘존경받는 CEO대상’은 돈 주고 받은 상이었다”를 단독 보도했습니다. 알려진 그대로, 상금이나 상품도 전혀 없는 ‘무늬만’ 대상이었습니다. “어청수 경찰청장과 자치단체장 등 26명이 수상한 ‘2008 존경받는 대한민국 CEO 대상’은 결국 거액의 돈을 홍보비로 지급하는 조건으로 받은 ‘돈 내고 상 받기’의 전형으로 드러났다.”가 첫 문장이었습니다. 김주완 선배는 이 기사에서, “돈 내고 상 받기가 맞고 자치단체장들이 돈을 준 사실도 맞지만 어청수 경찰청장이 돈을 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경찰청에 정보공개 청구를 해놨는데, 그 때까지 통보가 오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해서 오후에 우리 경남도민일보 홈페이지와 블로그에 기사가 뜨자 ..

김은혜 전 MBC 기자의 책을 읽는 괴로움

지난해 후배한테서 책을 한 권 선물로 받았습니다. 김은혜가 쓴 입니다. 김은혜가 본받을만한 기자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내용이 재미있기도 했고, 선물한 사람에 대한 예의를 다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어서, 저는 이 책을 다 읽었습니다.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는 약하게 하자, 사회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 등등 김은혜의 의지에 제가 반대할 까닭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곳곳에서 대차게 취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에 대해서도 크게 할 말은 없는 편입니다. 성찰 또는 반성이 없는 김은혜 책을 읽다보니까, 어떤 갑갑함 그리고 괴로움이 밀려왔습니다. 성찰 또는 반성이 없는 데에 원인이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속살이 드러나는 절실함이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인 셈입니다. 일선 경찰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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