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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투 2

저 어린 남매는 왜 저리 '디비 쪼을까?'

경상도 표준말에 '디비 쪼은다'는 말이 있습니다. 서울 표준말로 하면 '뒤집어 죈다'쯤이 될 것입니다.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원래 의도나 취지와는 거꾸로 처리해 나갈 때 이런 말을 쓴답니다. "니는 그거를 뭐 그리 디비 쪼아노?" 이런 식이지요. 제가 알기로 이 말은 화투판에서 나왔습니다. 화투로 노름할 때 자기 패를 상대에게 읽히면 안 되기 때문에 대부분은 화투짝을 두 손으로 감싼 채 한 장씩 한 장씩 조금씩조금씩 조심스레 들여다봅니다. 그런데, 이렇게 바짝 '쪼으고' 있는데, 문제의 화투짝이 '디비져(뒤집어져)'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조심스레 '쪼으는' 일이 '디비진' 화투짝 때문에 '말짱 도로묵'이 돼 버리고 더 나아가 상대에게 패가 읽히는 불이익까지 당하게 됩니다. 6월 17일 남해에 갔다..

3대가 함께 즐기는 명절오락 윷놀이

저희 고향인 남해군에서는 설 전날 저녁 일찍 '그믐제'라는 제사를 지냅니다. 물론 다음날인 설날 아침에는 '떡국제'라고 하여 간단한 차례를 지내죠. 그믐제는 초저녁에 지내기 때문에 제삿밥을 먹고 나면 저녁 시간이 많이 남게 됩니다. 그럴 때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장 유용한 오락이 바로 윷놀이입니다. 화투는 주로 어른들만 칠 수 있는 놀이문화지만, 윷놀이는 나이어린 세 살 손녀부터 중학생인 손자, 그리고 아들과 며느리, 할아버지까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방법이 워낙 간단한데다, 역전의 묘미도 화투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진 않습니다. 저희도 3대가 모여 여느 설 명절 때와 같이 윷놀이를 시작했습니다. 할아버지와 손자가 한 편이 되고, 저와 아내가 또 한편, 남동생과 제수씨 그리고 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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