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의 취재환경은 제가 봐도 좀 열악합니다. 우선 기사작성을 할만한 실내공간이 없습니다. 마을회관에는 빈소가 차려졌고, 다른 건물이라야 개인 주택과 묻닫힌 상점뿐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천막 중 한 곳을 '취재기자석'으로 지정해놨지만, 언론에 반감을 가진 시민들의 시선 때문에 그곳에 죽치기도 어렵습니다. 23일 밤에는 조중동 기자를 찾아내겠다며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는 시민들 때문에 곤욕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큰 어려움은 인터넷 회선이 제공되지 않는데다, 전원을 연결할 코드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젯밤 일부 기자들은 궁여지책 끝에 마을회관 앞 공중화장실 안에 있는 전원 콘센트에 노트북 선을 연결하여 전기를 받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노트북 선이 짧아 화장실 입구에 쪼그리고 앉거나, 의자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