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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말 3

김훈 박완서 신경숙 등도 틀리게 글 쓴다

'우리말의 달인'이랄 수 있는 소설가들, 그렇지만 그이들도 잘못 알거나 또는 모르고 쓰는 잘못된 표현들은 없을까요? 그이들의 잘못된 문장 표현을 사정없이 헤집는 글이 한 문학 잡지에 기획 연재되고 있어 여러 사람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계간 이 2008년 봄호부터 연재해 올 봄호로 다섯 번째를 맞은 문학칼럼 '권오운의 우리말 소반다듬이'가 바로 그것입니다. 권오운(67)은 66년 등단한 시인입니다. 시집 말고도, 따위를 펴낸 바 있답니다. '소반다듬이'는 사전에 '자그마한 밥상 위에 쌀이나 콩 따위 곡식을 한 겹으로 펴 놓고 뉘나 모래 같은 잡것을 고르는 일'이라 돼 있습니다. 우리말답지 않은 표현이나 낱말을 걸러내자는 얘기입지요. 2009년 봄호 '소반다듬이'는 "'초가를 올린 토담집'은 이층집인가?"..

습지도 알고 보면 오르가즘이 있다

'우포늪'으로 시 한 수 읊어봤거나 글 한 줄 써본 사람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환경운동을 위해서라면 말글쯤은 아무렇게나 써도 좋다는 사람도 반드시 읽어야 한다. 내 친구 김훤주가 쓴 (산지니 간)이라는 책이다. '인문과 역사로 습지를 들여다보다'는 부제와 같이 이 책은 단순한 습지 소개서가 아니다. 습지와 함께 끊임없이 교감하며 살아온 사람이 있고, 그들의 역사와 문화가 있다. 나는 환경주의자라거나, 생태주의자는 아니다. 굳이 무슨 무슨 '주의'를 따지자면 인간주의에 가까울 것 같다. 그래서 환경을 무조건 '보호'의 대상으로만 본다든지, 사람이 좀 편리하도록 이용이라도 하면 큰 일 날듯이 하는 모습들이 가끔 못마땅하다. 이 책은 습지를 다루긴 했지만 자연 상태 그대로의 습지만을 고집하진 않는다..

케이티엑스(KTX)가 도대체 무슨 말일까?

대구로 출장갈 일이 있어 무심결에 길을 나섰는데, 하마터면 마산역으로 갈 뻔했습니다. 결국 마산역을 지나 합성동 시외버스터미널로 가긴 했습니다만, 이제 경남을 벗어나 멀리 갈 요량이면 케이티엑스를 타야 한다는 관념이 머리 깊숙한 데 새겨져 버린 모양입니다. 서울 오가는 길에 주로 케이티엑스를 타면서도 케이티엑스가 무슨 뜻일까 따져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봤더니 코리아, 트레인, 익스프레스(Korea Train eXpress)-한국, 고속, 철도랍니다. 우리나라에서, 케이티엑스를 보고 한국과, 고속과, 철도를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저는 아마도 얼마 되지 않으리라 여깁니다. 프랑스는 떼제베라는 토종말을 쓰는데… 왜냐하면, 우리가 아무리 영어에 찌들려 있다 해도, 케이티엑스라는 말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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