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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중간기착지 2

11. 매립과 보전이 맞서는 갈등의 광포만

사천만 잿빛 대지에 피어난 생명의 보고 1999년 새로 생겨난 지명 광포만은 사천 곤양면 중항·환덕·대진리와 서포면 외구·조도리로 둘러싸여 있다. 사천만의 서쪽 부분에 해당된다. 조선 시대에 곤양군이었던 지역을 움푹하게 파고들었다.(사천시가 대체로 지금과 같은 행정구역을 갖추게 된 때는 일제강점기인 1914년 행정통·폐합으로 곤양군과 합해지면서다.) 광포만으로 들어오는 물줄기는 동쪽에서부터 차례로 묵곡·목단·곤양·서포천 넷이다. 지금은 ‘광포만’이라는 지명이 횟집이나 부동산소개업체 상호에도 들어갈 정도로 일반화되어 있다. 하지만 20년 전만 해도 광포만은 낱말 자체가 없었다. 그냥 사천만의 일부였다. 지금도 인터넷에서 광포만으로 백과사전을 검색하면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말의 흥망성쇠는 필요에 따라 일..

가본 곳 2020.04.21

전라도 순천만 갈대와 경상도 사천만 갯잔디

1. 순천만에 있는 갈대, 사천만에는 왜 없을까? 전라남도 순천만은 갯벌이 너릅니다. 경상남도 사천만도 갯벌이 너릅니다. 순천만은 게다가 갈대도 많습니다. 사천만은 그러나 갈대는 없습니다. 순천만에 가면 너른 갯벌에 펼쳐지는 갈대로 말미암아 상쾌한 느낌을 받습니다. 사천만에 가면 갈대로 너른 갯벌의 호탕함은 있지만 갈대로 말미암는 상쾌함은 없습니다. 저는 이런 차이가 무엇에서 비롯되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사천만에 대해 잘 아는 윤병렬 선생님(환경과 생명을 살리는 전국교사모임 대표·마산 삼계중학교 근무)한테 물은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은 말했습니다. “매립을 했기 때문이지요.” 갈대가 자라고 있거나 갈대가 자랄 수 있는 데를 메워 육지로 만들었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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