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분이 불쑥 사무실로 찾아오셨다. 창녕지역 민간인학살 희생자의 손자인데, 1999년 나와 인터뷰도 하고 기사에도 나왔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당시 우리가 만든 '경남 민간인학살 문제해결을 위한 시민모임' 주최 행사에도 아버지를 모시고 참석했었다고 한다. 그 후 18년이 지난 오늘 이렇게 찾아온 것이었다. 얼굴은 모르겠지만 이름을 보니 기억이 난다. 1950년 한국전쟁 개전 초기 할아버지가 창녕에서 보도연맹원으로 소집되어 트럭에 실린 채 마산으로 끌려가 학살당했다는... 희생자의 3세가 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는 경우는 그때나 지금이나 드문 일이다. 그동안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명예회복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지만, 노무현 정부 하에서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을 했고, 국가보상금도 받았다고 한다. 오늘 마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