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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모순 2

서울사람들은 왜 꼭 저런 말을 쓸까?

직업이 기자인데다 시사블로그를 운영하다보니 전국에 아는 사람이 꽤 된다. 강의나 토론회, 또는 각종 회의를 통해 그런 분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서울사람들만이 가진 독특한 말버릇을 알게 됐다. 서울사람이 마산에 와 있을 때 휴대전화를 받으면 한결같이 "나 지금 지방에 내려와 있거든"이라고 한다. 광주나 부산이나 대전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냥 "여기 마산인데"라고 해도 될 것을 굳이 '지방'에 '내려'와 있다고 한다. 반면 마산이나 광주·부산·대전사람은 그런 말을 쓰지 않는다. 나 역시 다른 지역에서 전화를 받으면 "여기 서울인데" 또는 "여기 경북 문경이거든"이라고 정확히 지명을 댄다. 물론 '내려간다'는 말은 위도상의 개념으로 이해해줄 수도 있다. 그렇다면 과연 서울사람들이 김포나 고양, 파주, 의정부, 가..

한국에서 지방은 '내부식민지'다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 조치로 서울을 제외한 전국이 '좀' 시끄럽다. 전국 각지의 지역신문들도 이에 대한 지역민의 반발을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딱 이 정도뿐이다. 아무래도 구체성이 약하다. 그동안 수도권의 어디 어디가 어떠한 규제를 받아왔는지, 이제 와서 그걸 왜, 어떻게 푼다는 것인지, 풀면 장·단기적으로 서울과 수도권에는 어떤 변화가 생기고, 그 외 지역에는 어떤 영향이 미치는지, 당장 규제가 풀리면 우리지역에서 떠나려하는 기업들은 얼마나 있는지, 그렇게 되면 나와 내 자식에게는 어떤 손해가 올 수 있는지, 반드시 막아야 하는 것이라면 앞으로 남은 어떤 절차에서 누가 어떤 방식으로 대응해야 하는지, 외국에선 어떤 수도권 정책을 쓰고 있는지…, 그런 걸 세세하게 알기 쉽게 풀어주는 보도는 보지 못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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