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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대환 8

자기 앞으로는 아무것도 쌓지 않은 사람

박영주(53)씨는 마산·창원 지역 역사학자랍니다. 자기가 사는 지역에 대해 그이처럼 풍부한 지식을 갖춘 사람은 보기 어렵습니다. 그이는 사회운동도 오래 했습니다. 지금도 6월항쟁정신계승 경남사업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또 걷기 바람이 일기 전인 2000년 '걷는 사람들' 모임을 뜻있는 이들과 만들어 카페(http://cafe.daum.net/mswalker)지기 노릇도 하고 있습니다. 박영주씨는 자기 앞으로 이루거나 가진 것이 거의 없습니다. 결혼도 하지 않았고 자식도 없습니다. 운동을 했지만 세력을 이루지도 않았습니다. 자기 소유 집도 없고 보증금이 몇 천만원씩 내고 전세를 얻은 그런 집에 살지도 않는답니다. 마산의 북카페 '시와 자작나무'가 있는 건물 한 켠이 그이가 혼자 살아가는 공간입니다. ..

주대환 "야 4당 통합후 민주당 흡수해야"

주대환. 마산 출신의 진보정치 사상가다. 나이는 56세. 민주노동당 정책위원장을 거쳤지만, 지금은 소속된 정당이 없다. 지금 그의 공식 직함은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다. 원래 마산 출신인 그는 서울대를 다니다 학생운동으로 제적당한 후 1979년 마산에 와 있던 중 부마민주항쟁 때 구속당했다. 박정희 피살 후 1980년 잠시 대학에 복학하기도 했으나 전두환 일당의 등장으로 다시 제적당했다. 그 때부터 마산에서 라는 무크지 운동과 이념 학습모임을 하던 중 1986년엔 다시 서울로 훌쩍 떠났다. 그 때 서울 가서 그가 만든 게 인민노련(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이었고, 1990년대 들어 한국사회주의노동당과 한국노동당 창당준비위원장을 맡는 등 본격적인 진보정당운동을 벌였다. 그런 활동으로 1992년 또 감옥에..

'개량한복 입은 운동권' 어떻게 보시나요?

얼마 전 민주노동당 정책위원장 출신으로, 지금은 탈당한 후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직에 올인하고 있는 주대환 씨를 만났습니다. 이 블로그에 인터뷰를 포스팅하기도 했는데요. 그 때 그로부터 받은 책을 최근 읽었습니다.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상임고문으로 있는 신진보연대에서 낸 계간지 (여름호, 통권 제12호)라는 책이었는데요. 이번 주제는 '정치연합론-(범)진보세력의 재구축을 위하여'였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말하는 범진보세력의 정치연합론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주대환 공동대표가 쓴 '한국 민주화세력의 환골탈태는 가능한가?'라는 글이었습니다. 더 정확하게는 이 글에서 비판하고 있는 이른바 '운동권 문화'에 대한 주대환 대표의 지적이었는데요. 하필 이 엄혹한 시기에 웬 운동권 비판이냐 하는 분도 있..

주대환 "마침내 좌우대결의 시대가 왔다"

마산 출신의 진보정치 사상가인 주대환 씨(55·전 민주노동당 정책위원장, 이후 존칭 생략)가 다시 마산·창원을 떠난다. 그는 오는 26일 가족과 함께 서울 수유리에 얻어놓은 전셋집으로 이사할 계획이다. 그에게 떠나는 이유를 묻자 "그냥 튀는 거지 뭐"라고 대답했다. 1980·90년대 수도권에서 노동운동과 진보정당운동을 하다 여러번 감옥에도 다녀온 그는 1994년 심신이 지친 상태로 마산으로 돌아온 후에도 줄곧 진보정당운동에 매진해왔다. 그동안 세 번이나 직접 선수(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던 그는 "그동안 엉뚱한 일을 많이 벌여 주위에 민폐도 많이 끼쳤고, 사람들에게 빚도 지고, 은혜도 받았는데, 그걸 갚을 길이 없으니 튀어버리는 거지 뭐"라고 덧붙였다. 그가 이런 식으로 '튀어' 서울로 떠난 것은 처음이 ..

‘님을 위한 행진곡’은 박물관에나 보내자

‘님을 위한 행진곡’이 있습니다. 저처럼 80년대 초반에 운동을 시작한 이들에게 이 노래는 거의 DNA 같은 무엇이었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랬습니다. 이 노래와 저와 운동은 떨어지지 않는 하나였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님을 위한 행진곡’이 불편해졌습니다. 노동운동을 하던 90년대 초반이지 싶습니다. 노래를 불러도 겉도는 것 같은 느낌이 자꾸 들었습니다. ‘운동권’ 일부의 선민(選民)의식에 문제를 느낀 시점과 비슷합니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 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 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노랫말을 꼼꼼하게 뜯어보면 ..

10.26만 되면 생각나는 사람

1. 1979년 10월 26일의 일상 1979년이면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입니다. 그 해 10월 26일도 저는 별 일 없이 지냈습니다. 쌀쌀한 날씨에 체육을 한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 집은 동아일보를 보고 있었는데, 제 기억으로는 다음날 저녁 신문에 ‘박 대통령 有故’라고, 주먹만하게 활자가 찍혀 나왔습니다. 아시는 대로 중앙정보부장 김재규가 쏜 총알에 맞아서 경호실장 차지철과 함께 당시 대통령 박정희는 안가(安家)에서 술을 마시다 처참하게 숨지고 말았습니다. 저는 어린 마음에 ‘권력이란 좋은 게 못 돼.’ 생각했고, 한 달 남짓 뒤에 미국 잡지 타임인가에 ‘General Chun Takes Power.’ 기사가 실렸다는 글을 본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전 장군 권력을 잡다, 쯤이 되겠는데요, 아..

진보지식인들이 대중과 소통하려면?

국민의 수준을 일부러 낮춰보려는 의도는 없다. 하지만 이거 한 번 물어보자. 우리나라에서 공산주의와 사회주의의 차이를 아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또 사회민주주의는? 우파와 좌파의 개념은? 나는 한국의 대학교수들 중에서도 태반은 잘 모를 거라고 본다. 모른다는 게 기분 나쁘다면 관심조차 없다고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그들은 사회를 삐딱하게 보는 왼손잡이들(좌파)이 새로운 자유(신자유주의)를 왜 반대하는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한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이른바 '진보적 지식인'(그냥 진보지식인이라 해도 될 것을 그들은 꼭 적(的)을 넣어 쓰는 걸 좋아한다)들은 자기들끼리만 아는 말로 잘난 척 한다. 심지어 이론가로 유명한 어떤 지식인은 '0000적(的) 00성(性) 000주의적(主義的) 00운동'이라는 해..

'추종'과 '이중 당적' 사이의 거리

선배 얘기(북한 추종도 문제이긴 하지만...)에 크게 동감합니다. 글쓰신 대로, 조선노동당 추종뿐만 아니라 소련 공산당 독일 사회민주노동당 중국 공산당 브라질 노동자당 추종도 문제임은 분명합니다. 게다가 그 추종하는 내용을 두고 오직 하나뿐인 진리 또는 가장 뛰어난 정치이론이나 사상이라고 여기기까지 한다면 그야말로 엄청난 잘못일 것입니다. 하지만 글의 초점은 선배와 제가 조금 다릅니다. 조선노동당과 다른 정당들 사이 결정적인 차이는 우리 대한민국 현실에 실존하는 정당이냐 아니냐 하는 데 있습니다. 영국 노동당이나 소련 공산당이나 브라질 노동자당은 대한민국 정치 현실에 실존하지 않는 정당입니다. 대한민국 정치 사회 현실에 대해 이래야 한다 또는 저래야 한다는 지침을 내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므로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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