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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 5

중국 한나라가 우리에게 끼친 영향은 뭘까?

만화 그리는 미학자 김태권은 천재이거나 천재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태권이라는 젊은이와 같은 시대에 산다는 것은 커다란 행운이라고도 저는 생각합니다. 그동안 김태권이 인터넷이나 단행본을 통해 그려내 보이고 풀어내 보였던 가톨릭·이슬람과 서양 근대 미술, 한나라 등등을 보면서 저는 그렇게 느끼지 않을 도리가 없었답니다. 1. 와 김태권 실은 김태권이 2002년 에 그림을 그렸을 적부터 그이의 대단함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알려진대로 가 출판되면서 그에 앞서 여태 '우리 사회'에 있어왔던 모든 들을 초라하고 남루하고 비굴한 존재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장삿속을 빼면 남는 게 없는 그런 치들이라는 것입지요. 는 독창적입니다. 지금도 한 번씩 뒤적거리지만, 다른 는 생각도 못한 게 여기에 있습니다...

삼국지보다는 리얼한 적벽대전 2

1. ‘적벽대전 2 : 최후의 결전’을 재미있게 봤습니다. 스토리 전개가 빨랐습니다. 원본으로 삼은 삼국지연의를 보면 적벽대전을 두고 갖가지 이야기가 나옵니다만 여기서는 거의 다 생략했습니다. 허무맹랑은 줄이고 리얼리티와 긴장감은 살렸습니다. 삼국지연의에는 방통이 조조 배를 묶어 두려고 연환계를 쓰는 장면도 나오고, 주유가 제갈량을 여러 차례 죽이려고 하는 상황도 나옵니다. 영화에 나온 장간도 두 번이나 주유에게 속으며 제갈량이 마지막에 동남풍을 불러일으키는 장면도 나옵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주유가 위나라 수군 장수 채모와 장윤을 처치하는 것과, 제갈량이 조조 군사를 속여 화살을 쏘게끔 해서 화살을 장만하는 장면만 살립니다. 삼국지연의에서는 이것들이 제각각 떨어져 놉니다만, 영화는 그렇지 않습니다. ..

적벽대전2 : 주유의 독백으로 완성된 소교의 눈물

‘적벽대전 2 : 최후의 결전’을 봤습니다. 아들이랑 딸이랑 함께 봤습니다. 1월 30일 밤에요.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이 영화 전체에서 주유의 아내 소교는 두 차례 눈물을 흘립니다. 저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왜 눈물을 흘리는지 몰랐습니다. 자기 나라가 망할 위기에 빠져 있는데, 남의 나라 군사들 죽는(또는 죽은)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다니요. 그런데 나중에 딸의 이야기를 듣고 제가 생각이 짧았음을 알았습니다. 우리 딸 현지에 따르면, 첫 번째는 죽은 사람들 인생이 불쌍해서 울었습니다. 좀 신파조이기는 하지만요. 두 번째는 죄책감에 울었습니다. 자기가 조조로 하여금 공격하는 시기를 놓치게 해, 결과로 볼 때 자기편이 이기게 하기는 했지만 그 탓에 남의 나라 군사가 죽고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 우는 장면은..

이문열 황석영의 삼국지와 김구용 장정일의 삼국지

이문열과 황석영이 저마다 나관중이 지은 ‘삼국지연의’를 번역해 ‘삼국지’로 펴냈다지만 실제로 번역했다고는 믿지 않으며, 그래서 저는 읽지 않는다(이문열 황석영 삼국지는 안 보는 까닭 http://2kim.idomin.com/688)고 했더니 근거를 대라는 댓글이 많이 달려 있더군요. 미리 밝히자면, 그이들 삼국지 때문에 그이들을 제가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쓴 이문열을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합니다. 다만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 이문열, 전라도를 무슨 버러지처럼 여기는 이문열은 싫어합니다. 황석영도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무척 좋아했습니다. ‘삼포 가는 길’도 좋고 나중에 펴낸 ‘무기의 그늘’도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객지’를 가장 좋아합니다. 다른 사람..

적벽대전 보며 두 번 눈물흘린 아들

‘적벽대전-거대한 전쟁의 시작’을 봤습니다. 고3 아들이랑 중2 딸이랑 함께 7월 12일 봤습니다.(투병 중인 아내는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아들이 내년에 대학에 들어가 만약 지금 우리가 사는 창원을 떠나면 식구가 함께 영화 보기가 더 어려워질 것 같아 일부러 시간을 내었습니다. 영화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보고나서 우리끼리 얘기도 참 재미있게 나눴습니다. 세 해 전 ‘말아톤’을 함께 봤을 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아내랑 함께 아들이랑 딸이랑 함께 봤는데, 그리고 재미도 있었다고 했는데 그 때는 ‘말아톤’을 두고 얘기를 나누지 못했습니다. 롯데시네마가 있는 창원 롯데백화점에서 용호동 집까지 걸어왔는데,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다들 울적해져 버리는 바람에 아무도 입을 떼지 않았습니다. 장비가 너무 전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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