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보게 되는 가장 치졸하고도 답답한 인간형은 자신의 명백한 잘못을 끝내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다. 구질구질하게 변명하는 것도 모자라 터무니없는 궤변으로 합리화하려 하거나, 도리어 잘못을 지적해주는 사람에게 화를 내는 걸 보면 측은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요즘 동아일보나 조선일보가 과거 사주의 친일행적에 대해 하는 짓이 그렇다.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에 창업자 또는 사주였던 김성수와 방응모가 포함되자 두 신문은 약속이나 한 듯 '대한민국 정통성 훼손'을 들고 나왔다. 동아일보의 사설 제목은 '대한민국 정통성 훼손 노린 좌파사관 친일사전'이었고, 조선일보는 '대한민국 정통성 다시 갉아먹은 친일사전 발간 대회'였다. 다른 논리를 도저히 찾을 수 없어서였을까? 부끄러운 과거를 청산하고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