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 오횡묵의 '어쩌다 기숙 생활’ 외근 중 옆 고을서 살인사건 거처 옮기며 수사 임무 모면 주민 정성스런 대접에 감동 춘궁기 민생 파악 계기도 옥사를 피하여 입곡마을로 함안에서 오횡묵과 가장 인연이 깊은 동네는 산인면 입곡리 숲안마을이다. 계기는 살인사건이었다. 오횡묵은 여기서 열흘 넘게 묵으며 당시로는 보기 드물게 주민들과 인연도 쌓았다. 골짜기에는 오횡묵의 글씨도 새겨져 있다. 살인사건 같은 중대 범죄를 당시는 옥사(獄事)라 했다. 옥사가 나면 먼저 초검(初檢)을 하고 뒤이어 복검(覆檢)을 했다. 초검 수사는 해당 고을의 수령이 하고 복검은 제3자인 이웃 고을 수령이 초검이 맞는지 검증하는 절차였다. 과학기술이 발전한 지금도 시신을 살피는 일은 고역인데 옛날에는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 십중팔구 몽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