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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6

송정문, 한 여성장애인의 좌절과 도전

사실 예전부터 그가 궁금했다. 2000~2001년 무렵 혜성처럼 나타나 ‘경남여성장애인연대’를 창립하고, 진보적 장애인·여성 인권운동의 핵심 인물로 떠오른 여자. 금기로 여겨온 장애인의 성(性) 문제를 공론의 장에 올리고, 매년 관변장애인단체를 통해 시혜와 동정으로 치러져온 ‘장애인의 날’ 행사를 처음으로 거부했던 사람, 송정문(1972년생) 씨 이야기다. ※글이 좀 길어 스크롤 압박이 심할 겁니다. 미리 각오하고 읽으시기 바랍니다. 200자 원고지 100매에 달하는 글입니다. 월간 피플파워 10월호에 실린 글보다 더 깁니다. 2002년에는 당시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아 극찬이 쏟아지던 영화 를 정면 비판하는 글을 발표, 전국적인 논쟁을 촉발시킨 장본인이 바로 그였다. 이 일로 그는 장애인 문제를 ..

유아학과는 있는데 노인학과는 왜 없나

어머니와 치매 다룬 책에서 눈길 끈 대목 전희식이 쓴 책 를 읽었습니다. 치매를 앓는 22년생 개띠 어머니를 이태 남짓을 혼자 모시면서, 같은 개띠인 58년생 막내 아들이 쓴 책입니다. 어머니는 아래몸통까지 제대로 쓰시지 못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전희식은 어머니와 치매를 일거리로 여기지 않았고 대신 스승으로 삼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생각을 잘 하고 나아가 그 생각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질 수 있는지를 공부했습니다. 를 읽으면서 제 눈길이 끌렸던 대목을 옮겨 적어 봤습니다. 다른 많은 여러분에게도 여기 이 글들이 눈길을 끌어주기 바라면서요. "지금의 우리는 타인과 구별되고 차이가 생길 때 자기가 누구라는 인식을 하게 되는데, 동학의 개인은 내가 남을 모실 때 비로소 내가 생겨나게 됩니다...

좋은 시 읽는 기쁨과 좋은 일 겪는 즐거움

1. 새해 첫날 저녁에 만난 좋은 시 그저께 새해 첫날 저녁에 이런 시를 들었습니다. 처음 들을 때는 제목조차 몰랐는데요, 다 듣고 저리는 바가 있어 쳐다봤더니 '다리 저는 사람'이라 돼 있었습니다. 저는 이 시를 읽고 기가 막혔습니다. 할 말을 잃었습니다. '정말 좋다'는 말을 빼면요. 사물과 딱 달라붙어 있어서 떼어놓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마치 그림을, 소리없이 돌아가는 동영상을 보는 듯합니다. '절창(絶唱)'이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빼어나지 않은 구석이 한 군데도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구절구절 더할 것도 없고 뺄 것도 없습니다. 있어야 할 자리, 있어야 좋은 자리에 놓이지 않은 낱말도 전혀 없습니다. 설명이나 해설을 붙이면, 오히려 군더더기가 될 것 같은 작품입니다. 좀 심하게 말씀드리..

문지방도 못 넘는 장애인의 세상이야기

제대로 앉지도 못하면서 손가락에 끼운 막대로 책을 펴냈습니다. 25살 결혼해 이듬해 첫 출산을 하고 후유증을 앓는 바람에 잇몸이 변형되면서 이가 안쪽으로 다 휘고 더욱이 말마저 잃어버린 서경희(61)씨. 그이가 펴낸 수필집은 . 그이는 언어장애에 지체장애가 겹쳐 1급 판정을 받았으며 스물여덟에 이혼한 뒤 여태껏 투병을 하고 있습니다. 혼자 힘으로는 겨우 화장실 드나들기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원래부터 이런 것은 아니었답니다. 학창 시절에는 많은 이들이 부러워할 만큼 예쁘기도 하고 말글까지 잘했답니다. 그런데 지금은 밀양 초동면 덕산리 덕대산 아래 조그만 감나무 농장에서 '당신 배 아파 낳지 않은 병신 자식 거두어 주신 나의 새엄마 조남규 여사'와 남동생에게 얹혀 사는 신세입니다. 서경희씨는 '들어가는 말'..

혹시 이동권 씨라는 분 아십니까?

1. 모욕죄보다 무서운 사이버 모욕죄 웃자고 하는 얘기입니다. 어제 23일 저녁 법무법인 미래로의 김종숙 변호사를 모시고 블로거들과 우리 경남도민일보 기자들이 공부를 좀 했습니다. 명예훼손과 모욕에 대해섭니다. 지금 드리려는 말씀은 아니지만 저는 이날 처음 알았는데, 모욕죄는 친고죄인 반면 정부가 이번에 새로 만들려는 사이버 모욕죄는 반(反)의사불벌죄랍니다. 이런 차이가 있답니다. 친고죄인 모욕죄는 고소가 없으면 처벌은 물론 수사조차 할 수 없지만 반의사불벌죄인 사이버 모욕죄는 그렇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사이버 모욕죄에 해당하는 반의사불벌죄는, 고소가 없어도 수사는 충분히 할 수 있으며 다만 처벌 여부는 이른바 피해자 의사에 따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명박 정부나 한나라당으로서는, 고소를 하는 정..

진보신당은 케이블카 타면 안 되나?

진보신당 경남도당 홈페이지에서,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 타는 문제로 조그맣게 논쟁이 붙은 적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궁금증이 일어서 한 번 들어가 봤습니다. 저는 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반환경적 시설물이라지만, 이런 식으로 일도양단하면 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시작은 여영국 사무처장이 8월 25일 쓴 ‘지금 도당은’입니다. 여기에 이런저런 댓글이 붙어 있었습니다. 해당 부분만 들어내어 가져왔습니다. “이번 주 29일에는 도당 5차 운영위원회가 열립니다. 지역 당원 간담회, 당원 협의회 및 분회구성사업과 더불어 9월 28일 당원단합대회를 포함한 9월 사업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오늘 아침 집행위 회의에서 9월 28일 당원단합대회는 통영 미륵산 등반 계획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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