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혼상제 풍습은 지역마다 다르고, 심지어 같은 지역 안에서도 동네마다, 또는 집집마다 다릅니다. 관혼상제에서 상에 올리는 음식이나 접대하는 음식 또한 각각 다르죠. 제 고향 남해는 섬이라는 지역특성 때문인지 제사상이나 차례상에 생선을 특히 많이 올립니다. 수어인 돔을 비롯해 최소 다섯 가지 이상의 구운 생선을 올리죠. 그 중에서도 특히 다른 지역에선 맛볼 수 없는 서대와 낭태라는 생선이 특별하게 맛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서대를 더 좋아합니다. 반쯤 말려서 약한 잿불에 오랬동안 구운 서대 맛은 다른 곳에서 전혀 맛볼 수 없는 남해만의 맛입니다. 장례식장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서대와 낭태는 무조건 나옵니다. 물론 다른 지역의 장례식장처럼 돼지수육도 나오긴 합니다. 그런데, 어제 문상을 갔던 친구 부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