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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2

역사책과 국사 교과서는 어떻게 다를까

저는 책을 난잡하게 읽는 편입니다. 한 책을 읽다가 어떤 대목에서 관련되는 다른 부분이 생각나면 바로 다른 책을 끄집어내어 읽고는 합니다. 이러다 보니 제 책상에는 언제나 책이 너절너절하게 쌓여 있기 십상입니다. 1. 10만년 전 이라크 샤니다르 동굴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중3 되는 딸에게 주려고 조경철 씨가 쓰고 사계절에서 펴낸 ‘문화로 읽는 세계사’를 샀습니다. 한 장 두 장 뒤적이다 보니 재미가 있어서 줄줄 읽고 말았습니다. 두어 시간 읽다가 책을 덮으려는데 눈길을 끄는 부분이 띄었습니다. 19쪽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네안데르탈인)이 약 10만 년 전쯤부터 시체를 매장했다는 사실이다. 유명한 매장지의 하나가 이라크 자그로스 산맥에 있는 샤니다르 동굴이다. 30세 정도의 네안데르탈인 남자가 매..

아들 장례일도 근무하신 그 분

1. 며칠 전 제가 아는 한 분이 아들을 잃으셨습니다. 뇌출혈로 머리를 다쳐 쓰러졌는데, 병원 중환자실에서 되살아날 가망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한 주일만에 산소마스크를 떼었다고 합니다. 아들은 40대 초반으로 짐작이 됩니다. 아내 한 분과 초등학교 4학년 딸이 유족으로 남았다고 합니다. 어디 제조업체에서 직장 생활을 했나 봅니다. 제가 아는 그 분은 산소마스크를 떼는 날 오전에 아들 임종을 했습니다. 점심 때 얘기를 전해 듣고 마음이 참 안 되었습니다. 천붕(天崩)이라는 말, 아십니까? 어버이가 세상 떠났을 때 이 말을 쓴다지요. 하늘(天)이 무너지는(崩) 듯하다고……. 어느 죽음이나 슬프기는 매한가지지만, 그래도 굳이 그 크기를 견주면 어버이보다는 자식의 죽음이 더 할 것입니다. 자식이 죽었을 때 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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