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이었다. 사내 기자 교육 프로그램 중 강수걸 산지니출판사 대표의 강의가 막 끝나고 식당으로 이동하는 중 문자가 한통 날아들었다. "선배님 추운데 고생하시는 동료분들과 한 잔 하시라고 막걸리 좀 보냈습니다. 조금 후에 도착할 거예요.~^^_○○○" 실명은 굳이 밝히지 않는다. 그래도 아는 사람은 알만한 언론계 후배의 문자였다. 순간 좀 난감했다. 우리의 취재권역 밖에 사는 사람이 보낸 거라 이른바 뇌물성 선물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관례대로라면 이 또한 아름다운가게나 사회복지시설에 기탁할 대상이 된다. 통상 일반적인 식품류가 아닌 양주나 와인 등 술 종류는 아름다운가게에 기증해왔다. 그러나 이건 양주도 아니고 와인도 아닌 것이, 유통기한이 짧은 막걸리다. 잠시 빠르게 머리를 굴린 결과, 그냥 보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