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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 10

우포늪 설문조사했더니 대부분이 초행길

창녕옥야고 람사르습지도시 기자단 6 우포늪 람사르습지도시 선정을 위한 창녕옥야고기자단 활동이 여섯 번째를 맞았다. 4·5월에는 답사를 통해 우포늪의 생성 과정과 현상을 눈에 담았고 6월에는 습지 보전 현황과 그 필요성을 알아보면서 그 내용으로 신문 만들기를 했다. 7월에는 습지에 삶터를 마련한 인간들이 어떻게 문화를 일구고 역사를 만들어왔는지를 알아보는 답사를 했고 8월 기자단 활동은 1박2일 여름캠프를 하면서 집단토론과 마을 탐방 등을 했다. 9월 10일 여섯 번째 활동은 우포늪생태관 일대에서 탐방객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하였다. 기자단은 5명씩 조를 이뤄 20개 문항이 적힌 설문지(1인당 5장)를 들고 사람 속으로 흩어져 들어갔다. 설문조사를 하는 데 한 시간 남짓 걸렸다. 다음 한 시간 동안은 조사한..

이인식 따오기 자연학교 교장의 향기

“33년 꿔온 ‘한여름밤의 꿈’을 현실에서 만들며 살지요.” 여러 가지 단체 활동도 접고 30년 넘는 교직 생활도 접고 이태 전에 우포늪이 있는 창녕군 유어면 세진 마을로 들어간 이인식 선생. 그이는 지금 들어간 마을에 뿌리를 내리려고 합니다. 어디든지 뿌리를 내리지 않으면 운동이 제대로 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랍니다. 그이가 하려는 운동은 마을 어르신과 함께 자연학교를 운영하고 게스트하우스를 겸하는 생태도서관을 만드는 것입니다. 고향 세진 마을을 떠나 사는 자식들의 아이들을 불러 모으고 마을 어르신들이 교사로 참여해 가르칩니다. 옆에서 보기에는, 조금씩 뿌리가 내려지는가 봅니다. 1. 창녕 세진 마을에 스며들다 이인식 선생을 만난 날은 3월 25일 일요일이었습니다. 이 날 일본 손님을 맞았습니다...

죽음과 스러짐이 가득한 봄 들머리 우포늪

3월 25일 일요일에 경남 창녕 우포늪(소벌)을 다녀왔습니다. 지역금속노조 식구들이 나들이를 하는데 길잡이를 좀 맡아달라고 하는 바람에 나선 걸음이었습니다. 지금처럼은 아니지만, 바람이 꽤 불고 쌀쌀한 날씨였습니다. 사실 제가 길잡이를 크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원래가 사람이 느끼려고 하는 만큼 느끼고 보려고 하는 만큼 볼 뿐이라는 주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남들이 잘 보려고 하지 않는 그런 것에 눈길을 많이 두시고 눈에 바로 보이지 않는 작은 것 숨은 것 잘 보이지 않는 것에 더 신경을 쓰시면 남다른 느낌을 누릴 수 있으리라고만 했습니다. 물론 소벌이 소벌(우포)+나무개벌(목포)+모래늪(사지포)+쪽지벌로 이뤄져 있다거나 하는 얘기는 나름대로 드렸습니다만. 어쨌거나 이날 일행은 이방면 우만마을..

가본 곳 2012.04.08

시내버스 타고 즐기기 : 창녕 소벌 일대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어머니 품 안에 있을 때는 그 따뜻함을 제대로 알아채기 어렵지요. 봄 기운도 마찬가지여서, 봄의 한가운데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는 법이랍니다. 사람들은 대개 봄이 겨울을 '이기고' 온다지만 사실은 봄은 그냥 겨울을 '거쳐' 올 따름입니다. 거기에 무슨 승패가 있을 까닭은 없는 것 아닌가요? 그러니까 겨울에서 막 빠져나와 피어나기 시작할 무렵이야말로 봄의 봄다움을 가장 짜릿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4월은 절기로 치면 분명 봄의 한가운데지만, 날씨나 기분으로는 막 봄이 시작되는 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보시는대로, 나뭇가지에 잎도 제대로 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망울을 머금었거나 막 잎이 솟고 있을 뿐이지요. 지금 봄의 봄다움을 푸근하게 한껏 느낄 수 있는 데가 있습니다. 창녕군 이방면 ..

가본 곳 2011.04.14

소벌 버들에 스며든 연둣빛 봄날

19일 멀리 캐나다에서 온 대학 시절 친구 성우제랑 서울서 책 읽기=도서관 운동을 하고 있는 안찬수랑 창녕 소벌(우포)을 다녀왔습니다. 친구들이 아주 좋아해서 저도 덩달아 즐거웠습니다. 보람이 있었지요. 소벌에는, 봄이 머금어져 있었습니다. 버들이 마치 아주 잘 생긴 여자의 매우 보드라운 젖가슴 같았습니다. 제가 보면서 '정말 한 번 만져보고 싶지 않냐?' 물었더니 우제는 '그게 아니고 야, 빨아 보고 싶다' 이랬습니다. 우제는 저보다 자유로운 놈이었습니다. 우제는 저보다 센 놈이었습니다. 멀리 그리고 가까이에서, 산들이 보내주는 테두리와 어스럼을 눈여겨 보시면 새롭게 감흥이 일어날 것입니다. 우제가 그랬습니다. "산들이 저렇게 겹겹이 포개져 있어서 여기 풍경이 한결 더 아름답다." 가까이 버들이 머금은..

가본 곳 2010.03.21

소벌, 우포늪, 아침, 안개

소벌을 찾았습니다. 우포(牛浦)로 널리 알려진, 그러나 원래는 소벌이라 일컬었던 이곳을 2월 21일 아침에 갔더랬습니다. 소벌은 이처럼 아침 또는 새벽에 찾거나 아니면 캄캄한 밤중에 찾아가면 아주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해 주십니다. 한낮에 가서 보는 소벌은 뻣뻣한 소나무 같다면, 아침에 그것도 새벽에 찾아가 마주하는 소벌은 가지 휘영청 늘어진 수양버들 같습니다. 게다가 한낮에는 아무리 멀리서 봐도 바로 눈 앞에서 소나무 껍질을 관찰하는 느낌이 들고요, 새벽 안개 속 소벌은 아무리 가까이서 봐도 아득하게 멀리 떨어져서 그리운 듯 바라보는 그런 느낌이 옵니다. 한밤중 그것도 그믐날 그 때 찾아가면, 그 아득한 캄캄함과 그 촘촘한 조용함에 온 몸을 통째로 담글 수 있습니다. 엄청난 소벌 한 귀퉁이에서 느껴지는 ..

가본 곳 2010.03.05

창녕 소벌에서 미리 보는 낙동강의 아픔

다들 우포로 알고 있는 창녕 소벌이 늪이 아니라 호수로 바뀌었다는 얘기를 듣고 확인하러 나선 21일 아침,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있었습니다. 7시 즈음 자동차를 몰고 가는데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습니다. 알려진 대로, 소벌은 넷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물이 얕은 소벌(우포)와 물이 깊은 나무갯벌(목포)과 육지화가 꽤나 진행된 모래벌(사지포)과 이 같은 세 가지 특징을 모두 갖춘 조그만 쪽지벌. 철새들에게는 이렇습니다. 쪽지벌은 한적하기 때문에 쉽터가 됩니다. 물이 깊은 나무갯벌에서는 헤엄 잘 치는 오리 같이 몸통이 작은 새가 먹이를 얻습니다. 그리고 물이 얕은 소벌에서는 헤엄을 못 치거나 상대적으로 잘 치지 못하는 왜가리 같은 몸통이 큰 새가 먹이 활동을 주로 한답니다. 소벌은 토평천을 통해 낙..

주몽과 혁거세와 온조의 공통점

◇신라 시조 박혁거세는 제철왕이다 "'박'은 성이다. 에는 '박혁거세는 알에서 태어났는데, 알 모양이 박을 닮았다 해서 박이라는 성을 붙였다'고 나온다. 그러나 사실 '박'은 밝다는 뜻의 '밝'을 한자로 표기한 순수 우리말 성씨다. 고대 사람들은 사철(沙鐵)과 사금(沙金)을 '알'이라고 불렀다. 사철이나 사금은 주로 강모래에서 건졌는데, 작은 알갱이처럼 생겼다 하여 '알'이라 부른 것이다. 박혁거세가 알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무쇠 분야 출신임을 암시한다. '혁거세'는 이 사실을 더욱 분명히 해준다. '거세'는 관직명으로 '무쇠 거르기'를 뜻한다. '거'는 거른다는 옛말이고 '세'는 무쇠의 옛 소리다. 무쇠는 시대와 고장에 따라 사, 세, 서, 소, 수, 쉬, 수에 등 여러 가지로 불렸다. 박혁거세의 왕호는..

쪽배냐 거룻배냐는 사소한 문제다?

1. 쪽배와 거룻배가 다르다는데 블로거 거다란(http://www.geodaran.com)이 ‘거룻배와 쪽배도 구별 못하는 창녕군청’(http://www.geodaran.com/873)이라는 글을 썼습니다. 우포늪 생태공원 사이버 체험관에 ‘소벌(우포늪)에 쪽배가 다닌다.’고 돼 있는데 이는 거룻배의 잘못이라는 얘기입니다. “제가 알기로 소벌엔 쪽배가 없습니다. 소벌을 다니는 배는 거룻배입니다. 쪽배와 거룻배는 전혀 다른 배입니다. 쪽배는 통나무를 파서 만든 배이고 거룻배는 널판지를 이어서 만든 습지에서 주로 사용하는 배입니다. 소벌에서 사용되는 배는 분명 거룻배입니다.” 그러면서 저를 끌어들여 “이란 책을 보면 알지만 저자인 김훤주 기자는 이렇게 습지와 관련된 것들의 이름을 잘못붙이는 것에 몸서리를 칩..

우리말 동네 이름 내쫓은 새마을운동

어릴 적 살던 동네 창녕 신기동 제가 어릴 적 살던 창녕군 창녕읍 이야기입니다. 여덟 살에 다시 창녕 들어가 살던 동네는 신기동입니다. 태어난 데는 신기동 아래 창녕 성당 아래에 있는 송현동입니다. 태어난 뒤에는 곧바로 고향인 유어면 대대리에 가서 살다가, 함양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습니다. 아버지와 할아버지와 증조할아버지 태어나신 동네인 대대에는 6.25 때 망가져 새로 지은 할아버지 집이 있습니다. 대대 앞에는 뻘밭(요즘으로 치면 습지라 일렀겠지요)을 개간한 너른 들판이 있고, 건너편에는 관동이라는 동네가 있습니다. 송현동은 군청과 경찰서 바로 왼쪽 옆에 있었고요 군청과 경찰서의 오른편 위쪽(그러니까 동남쪽) 동네가 바로 신기동이었습니다. 그리고 군청 아래쪽 장터에서 군청까지 이르는 길은 중앙통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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