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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득 교수 2

국문학자가 밝혀낸 역사의 불편한 진실

내가 지금까지 기자노릇을 해오면서 가장 답답하게 여겼던 일이 '민간인학살' 문제였다. 어떻게 이처럼 엄청난 사건을 두고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덤덤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치 독일의 홀로코스트에 분개하고, 캄보디아의 킬링필드에 경악할 줄 아는 한국사람들이, 그리 멀지도 않은 시기에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땅에서 100만 민간인학살 만행이 벌어졌다는 사실에 대해선 무심한 표정을 짓는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역사에 대한 무지 탓으로 봐야 할까, 내 치부를 보지 않으려는 비겁한 외면일까, 그것도 아니면 감당할 수 없는 공포체험과 그 트라우마로 인한 의도적 망각일까. 신경득 교수의 돈 안되는 연구 아직도 공포와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한 피학살자의 자식들이 '좌익으로 몰..

마지막 시국선언 후 강단 떠난 신경득 교수

"지식인은 시대의 목탁이 될 수밖에 없어" 정년퇴임을 앞둔 경상대 국어국문학과 신경득(65) 교수의 고별강연이 5일 오후 4시에 열린다는 휴대전화 문자를 받았다. 매번 학기말이나 학년말이 되면 퇴임하는 대학교수는 많지만 이처럼 '고별강연'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점에서 꼭 참석해 들어보고 싶었다. 신 교수의 졸업생 제자들은 8월말 그의 퇴임에 맞춰 기념문집 출간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그런데 하필 그 시간에 급한 일이 생기고 말았다. 5일 오후 3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관련 수사를 해온 경남지방경찰청이 최종 수사결과 발표와 함께 당일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담은 CCTV 동영상을 공개한 것이다. 이 때문에 경남도민일보 인터넷뉴스 편집을 맡고 있는 뉴미디어부는 바빠졌다. 같은 부서의 정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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