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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와 인간 4

<습지에서 인간의 삶을 읽다> 에필로그

멀리서 보는 습지는 아름답다. 하지만 속으로 들어가면 인간이 습지를 얼마나 함부로 대하는지 그 흔적들을 너무도 쉽게 볼 수 있다. 이번 습지 탐방은 우리 인간이 망가뜨린 적나라한 현장을 두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해안에는 그물, 브이, 유리병, 페트병 따위가 밀려온 파도 끝에 수북이 매달려 있다. 냇가에는 수풀더미로 대충 눈가림을 하고 있는 쓰레기더미가 쌓여있고, 낚시꾼들이 버린 찌, 바늘, 밑밥, 라면 따위는 흐물흐물 습지 속으로 녹아든다. 냉장고, 텔레비전, 전축, 선풍기, 밥솥 등 온갖 가전제품이며 자전거, 타이어, 의자, 소파, 찬장, 씽크대, 침대매트, 옷가지, 과자 봉지, 포장용 스티로폼 등 인간이 버린 온갖 잔해들이 패잔병처럼 구석구석 널브러져 있다. 어디 그뿐이랴! 농사용 비닐은..

습지도 알고 보면 오르가즘이 있다

'우포늪'으로 시 한 수 읊어봤거나 글 한 줄 써본 사람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환경운동을 위해서라면 말글쯤은 아무렇게나 써도 좋다는 사람도 반드시 읽어야 한다. 내 친구 김훤주가 쓴 (산지니 간)이라는 책이다. '인문과 역사로 습지를 들여다보다'는 부제와 같이 이 책은 단순한 습지 소개서가 아니다. 습지와 함께 끊임없이 교감하며 살아온 사람이 있고, 그들의 역사와 문화가 있다. 나는 환경주의자라거나, 생태주의자는 아니다. 굳이 무슨 무슨 '주의'를 따지자면 인간주의에 가까울 것 같다. 그래서 환경을 무조건 '보호'의 대상으로만 본다든지, 사람이 좀 편리하도록 이용이라도 하면 큰 일 날듯이 하는 모습들이 가끔 못마땅하다. 이 책은 습지를 다루긴 했지만 자연 상태 그대로의 습지만을 고집하진 않는다..

쓴소리 수용하는 환경단체, 보기좋았다

무식해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환경주의자라거나, 생태주의자는 아닙니다. 굳이 무슨 무슨 '주의'를 따지자면 인간주의나 인본주의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환경을 무조건 '보호'의 대상으로만 본다든지, 사람이 좀 편리하도록 이용이라도 하면 큰 일 날듯이 하는 모습들이 가끔 못마땅하기도 합니다. 저와 함께 이 블로거를 운영 중인 김훤주가 쓴 [습지와 인간](도서출판 산지니)이라는 책은 습지를 다루긴 했지만 자연 상태 그대로의 습지만을 고집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더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책의 첫머리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습지는 어떻게 존재해왔을까요? 자연 상태 습지를 떠올려보면 바로 답이 나오니까 어찌 보면 좀 어리석은 물음이기도 하겠네요. 하지만 예로부터 지금까지 인류 ..

책은 팔지만, 봉투는 받지 않습니다

저와 함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김훤주의 [습지와 인간](도서출판 산지니, 1만5000원) 출판기념회가 오늘(27일) 저녁 7시 창원 나비소극장에서 열립니다. 나비소극장은 정우상가 맞은편 한서병원 뒷골목 이바돔 감자탕 건물 지하에 있습니다. 출판기념회는 김훤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훤사모?)의 조인설 김범기 이시우 황규배 이진근 설미정 정동화 왕일규 박용규가 준비했다고 합니다. 저는 여기에 이름이 들어있지 않은 걸 보니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출판기념회는 책의 정가(1만5000원)대로 판매는 하고, 1만 원 이하의 뒤풀이비도 받지만, 액수를 알 수 없는 봉투는 아예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김훤주를 잘 모르는 공무원이나 기업체 관계자는 참석을 사양한다고 합니다. 혹시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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