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수충루 3

눈물로 넘던 밀양 도래재를 버스로 넘으며

6월 23일 아침 8시 30분 밀양 명소 탐방단 일행이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경남도민일보 앞에 모였습니다. 날씨가 그다지 맑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람들 표정은 밝았습니다. 흐리면 흐린대로 맑으면 맑은대로 즐길 수 있어야 제대로 된 여행이기 때문이겠지요. 표충사와 얼음골 케이블카와 호박소, 그리고 영남루를 둘러보는 일정이었답니다. 일행을 실은 버스는 먼저 10시 즈음 표충사 들머리 주차장에 가 닿았습니다. 표충사는 알려진대로 밀양을 대표하는 으뜸 절간이고 나아가 여기에 담겨 있는 역사·문화적 의미도 작지 않습니다. 물론 이 날 탐방은 초점이 거기에 있지 않았고요, 표충사와 표충사가 끼고 있는 자연을 누리고 즐기는 데 있었습니다. 주차장에서 나와 자동차를 위한 아스팔트길을 버리고 오른쪽 숲 속으로 나..

가본 곳 2012.07.25

표충사 사천왕은 왜 예쁜 여자를 짓밟을까

밀양 표충사에는, 이처럼 작지만 생각할 거리도 있답니다. 그러면서 죄악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됩니다. 바쁠 때는 스쳐지나가고 말지만, 그래도 절간을 찾을 때는 특별한 용무가 있지 않은 이상 마음이 느긋한 편이기 때문에 물끄러미 내려다보면서 이리저리 머리를 굴릴 때가 많습니다. 이리 여기게 된 지는 얼마 안 됐지만, 어쨌든 사천왕문이 제게는 그렇습니다. 보통은 일주문 다음에 사천왕문이 있고 그 뒤에 해탈문이 나옵니다만, 표충사는 조금 다릅니다. 일주문 다음에 수충루(酬忠樓)가 있고 뒤이어 사천왕문이 나옵니다. 그리고 해탈문은 있지가 않습니다. 1. 부처님 법을 지키는 사천왕과 사천왕문 그러거나 말거나 사천왕문에는 사천왕이 넷이 양쪽에 둘씩 늘어서서 이른바 불법(佛法)을 지키는데요, 말하자면 여기 ..

표충사 정문이 예전에는 옆구리에 있었다

표충사에 갈 때마다 늘 궁금한 것이 두 개 있었습니다. 절간에 서원과 사당이 있고 정문에 해당하는 수충루가 유교 형식으로 지어진 것이야 사명대사가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일으킨 데 따른 산물이니 그러려니 여길 수 있습니다. 반면 일주문·수충루·사천왕문과 삼층석탑이 다른 절간과 다른 자리에 놓인 까닭은 참 알기 어려웠습니다. 보통 절간은 으뜸 전각(대웅전 또는 대광전 또는 비로전)이 가장 높은 데 있고 이를 향해 모든 출입문이 한 줄로 늘어서 있으며 석탑 또한 부처를 상징하기에 으뜸 절간 앞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표충사는, 가서 보신 이는 아시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으뜸 절간인 대광전 앞에는 아무 것도 없고 갖은 출입문들 또한 대광전과 일직선으로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주문·수충루·사천왕문은 대광전과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