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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6

신라유적 경주, 수학여행이 뚝 끊긴 이유

저는 요즘 한국사회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일 중 하나가 바로 '신종플루 때문에 지역의 축제나 행사를 취소 또는 연기'하는 겁니다. 물론 정부가 당초 '연인원 1000명 이상이 참석하고 2일 이상 계속되는 행사는 원칙적으로 취소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가 번복하여 다소 완화시켰다곤 하지만, 이미 상당수 지역축제나 행사가 취소된 뒤였습니다. 단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축제라고 하여 취소시켜야 한다면, 인구밀도가 높은 서울의 도심 같은 곳은 사람들을 소개(疏開) 또는 분산시켜야 할 것이며, 지하철이나 버스도 모두 운행중지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된 데는 만에 하나 지자체의 행사로 인해 신종플루가 확산될 경우 책임지지 않으려는 공직자의 보신주의에서 비롯되었을 겁니다. 게다가 지난 7월 김태호 경남도지사가..

신라 황룡사터를 뒤덮은 코스모스 물결

'한들한들'이라는 우리말 단어 아시나요? 국어사전에 찾아보니 '[부사] 가볍게 이리저리 자꾸 흔들리는 모양.'이라고 되어 있더군요. 하지만 저는 이 부사가 오직 코스모스만을 위해 존재하는 듯한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어릴 적 제가 다니던 '국민학교'(요즘의 초등학교) 가는 비포장 도로 옆에 코스모스가 길게 피어있었는데요. 등·하교 때마다 어깨에서 대각선으로 책보를 맨 채 그 노래를 흥얼거리며 걷던 기억이 워낙 강하게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김상희라는 가수가 불렀죠? 한번 불러볼까요?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 / 김상희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 길을 걸어갑니다 기다리는 마음같이 초조하여라 단풍 같은 마음으로 노래합니다. 길어진 한숨이 이슬에 맺혀서 찬바람 미워서 꽃 속에 숨었나 코스..

가본 곳 2009.09.24

엉터리 국사 교과서와 '선덕여왕'의 잘못

1. 월야-유신의 동맹 위에 선 덕만 24일 은 미실과 덕만이 정면으로 다투는 내용이었습니다. 일식을 하는지 여부를 두고, 이런저런 변고를 두고 미실과 덕만이 지혜를 겨루는 것입니다. 덕만이 이렇게 미실과 맞서는 배경은 따로 있습니다. 어쨌든 재미는 짭짤하더군요. 하하. 배경은 지난 주 화요일 18일 방송됐던 스토리입니다. 김유신이 가야 재건을 노리는 복야회 본거지로 찾아갑니다. 가서는 복야회 우두머리 월야와 담판을 짓습니다. 그러고 나와서, 비담 등과 함께 복야회 구성원들에게 포위 공격을 받고 있는 덕만에게 복종을 맹세합니다. 담판이 잘 마무리됐다는 뜻입니다. 월야는 아버지가 가야 마지막 임금 이뇌왕(異腦王)의 아들인 월광태자로 나옵니다. 이 또한 말이 안 됩니다.(김유신은 595년 출생입니다. 월광태..

진평왕은 을제대등을 봉고파직할 수 없었다

저는 때때로 조그맣고 자잘한 일에 신경을 꽤 쓰는 편입니다. 이를테면 글을 쓰면서는 내용 구성이 제대로 됐는지도 보기는 하지만, 아울러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같은 데도 잘못이 있지 않나를 좀 더 살피는 편이거든요. 지금 인기를 얻고 있는 을 보면서도 그랬습니다. 큰 줄거리를 따라 재미있게 보기는 하면서도, 전체 맥락이 어그러져서 맞지 않는 대목이나 엉뚱한 연출이나 대사로 눈에 거슬리는 장면이 곧잘 눈에 들어 왔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담당 PD가 조금만 더 보살피면 생기지 않을 일인데요, 이를테면 7회 째인가에서 어린 화랑 김유신에게 '지퍼'가 달린 군화를 신겨서 왔다갔다 하게 해 놓고는 다리 부분을 집중 촬영한 장면은 진짜 어처구니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우리 딸이 보고 있는 텔레비전 화면을 곁눈질하다..

'선덕여왕' 죽방거사 등장의 사실감

1. 약방의 감초 구실을 하는 죽방 6회분인지 7회분인지에서 '죽방거사'가 나옵니다. 천명과 덕만이 국선 문노를 만나기 위해 김유신의 아버지 김서현이 성주(城主)로 있는 만노성으로 갑니다. 여기서 덕만이 문노가 어디 있는지 수소문하는 과정에서 '죽방거사'를 만납니다. '죽방거사'는 사기꾼으로 스님 행세를 합니다. MBC 홈페이지에 갔더니 '죽방'은 '1두품 평민'으로 '덕만의 난도'라고 소개돼 있었습니다. '죽방'은 같은 '1두품 평민'으로 나중에 '덕만의 호위 무사'를 하게 되는 '고도'와 함께 다닙니다. 문노가 어디 있는지 알려주는 척하면서 덕만에게서 금붙이를 받아 챙깁니다. 그러면서 김유신과 덕만을 잇고 덕만과 천명을 이어주는 구실도 합니다. 이렇게 죽 늘어놓고 보니 '죽방거사'의 드라마 속 구실이..

'선덕여왕'을 보던 중 거슬렸던 몇 가지

4일 토요일 오랜만에 텔레비전을 볼 시간이 좀 생긴데다가 사람들이 재미있다는 얘기도 하고 해서 을 봤습니다. 채널 15에서 1부에서 6부까지 한꺼번에 내보내더군요. 이야기는 나름대로 재미있게 전개가 되더군요. 짜임새도 탄탄한 것 같고요, 미실로 나오는 고현정을 비롯해 등장인물들도 전형성을 띠고 있고 배경 음악도 정말 그럴 듯했습니다. 같이 보던 중3 딸 현지가 흠뻑 빠져들 정도였습니다. 6부가 끝나고 나서 현지가 아쉬워하기에 인터넷에서 거금 5000원인가를 들여 '다시 보기'로 나머지도 더 봤습니다. 저는 먼저 잠들었지만, 현지는 제가 자는 옆에서 계속 컴퓨터 모니터에 눈을 꽂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몇 대목이 눈에 거슬렸습니다. 스토리의 전개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정도였지만, 조금만 더 세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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