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중교통업계에서 최고의 소비자를 뽑아 주는 상이 있다면, 아마 내가 받아야 할 것이다. 아예 자가용 승용차를 가져본 적이 없는데다, 워낙 많이 싸돌아다니기 때문에 버스나 기차, 택시업자에겐 최고의 고객이다. 정확히 따져보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쓴 대중교통요금만 모으면 아파트를 몇 채 사고도 남았을 것이다. 특히 택시는 최소 하루에 서너 번은 탄다. 모르긴 몰라도 마산·창원의 택시 기사 중 지난 17년간 한 번쯤 나를 태워보지 않은 분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요즘은 구면인 기사님들도 꽤 있다. 지역에 오면 삶이 윤택해진다 자주 다니는 서울이나 대전, 진주, 남해도 그렇다. 나는 타지역에서 택시를 탈 때마다 사납금과 만근 일수, 월수입 등을 물어본다. 그 결과 서울이나 마산이나, 대전이나 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