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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15

편하고 재미있는 지역 출판 이야기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부산 출판사 산지니의 10년 지역출판 생존기'를 읽었다. 은근히 재미있다. 잘 읽히기도 한다. 기대를 전혀 하지 않았던 덕분이 큰 것 같다. 2015년 11월 산지니에서 펴낸 책이다. 글쓴이는 8명, 강수걸·권경옥·권문경·양아름·윤은미·문호영·박지민·정선재. 모두들 산지니 식구들이다. 책날개 소개를 보면 강수걸은 대표, 권경옥은 편집장, 권문경은 편집디자이너, 양아름·정선재는 편집자, 박지민은 디자이너다. 나머지 윤은미와 문호영은 하는 일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지는 않고 다만 '이야기를 모으는 중'이거나 '편집일도 얻어 걸린' 사람이다. 책 제목에 '지역', '출판'이 들어 있으니 책, 출판, 편집, 지역 이런 얘기가 들어 있고 그래서 무겁고 어둡고 힘들고 하지 않을까 싶었다...

[이재명] 박근혜의 업적이 있다면 그것은?

부산지하철에서 일하는 블로거 거다란(해당 노조 상근 간부라고도 들었다)님이 11월 4일 부산으로 오라고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만나는 자리가 있는데 여기에 함께해달라는 취지였다. 그렇게 해서 가게 되었는데 약속한 오후 6시보다 두 시간 일찍 창원에서 출발했건만 길이 막혀 40분이 늦었다. 저녁을 같이 먹는 자리였는데 이재명 시장은 7시 10분을 넘기지 않고 일어섰다. 7시 30분에 행사가 있는 모양이었다. 1. 줄잡아도 700명 청중옆에 있던 더불어민주당 관계자에게 물었다. "정당 주관 행사인가요?" "아니요. 부산촛불 하고 열 몇 개 단체가 마련한 모양이던데, 크게 홍보도 하지 않은 것 같아요."(나중에 보니까 이랬다. 부산을바꾸는시민의힘 민들레, 부산의미래를준비하는사람들,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

부산, 만만해도 녹록잖고 버거워도 살아지는

탐방 루트 임시 수도 기념관 →0.7km 동아대학교 박물관 →2.8km →중앙공원 3.8km →남포동·광복동일대 0.5km →자갈치 시장 1.0km → 보수동 책방골목 0.4km →부산근대역사관 1.1km →40계단 문화관광테마거리(40계단문화관) 임시수도기념관-이승만 대통령 임시청사 부산이 지금은 국제적인 영화제가 열리고 외국인 관광객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 화려한 국제도시로 탈바꿈했지만 6.25전쟁 당시는 전국에서 밀려든 피란민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1950년 8월 18일부터 9.28 서울 수복 이후 10월 27일까지, 그리고 1.4후퇴로 서울을 내어준 뒤부터 휴전협정이 성립될 때까지 부산은 대한민국의 임시 수도였답니다. 임시수도기념관(부산광역시 기념물 제53호) 건물은 일제강점기 경남 진주에 ..

가본 곳 2014.06.02

부산 광복동 보며 마산 창동 걱정할 줄이야

6월 22일 부산 광복동을 찾았습니다. 평일 낮인데도 거리에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습니다. 4~5년 전만 해도 이렇게까지 많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바로 옆 남포동과 함께 1980년대까지 부산 으뜸 번화가로 꼽혔으나 서면과 해운대에 새롭게 상권이 만들어지면서 시들어버렸던 것입니다. 2000년대 들어 남포동과과 광복동을 비롯한 옛 도심 살리기가 부산에서도 시작됐습니다. 거리를 특색 있게 꾸민 위에 크고작은 공연도 펼쳤습니다. 지금은 해운대로 거의 다 넘어갔지만 처음에는 부산국제영화제도 여기서 열었습니다. 지금도 행사 일부는 여기서 벌어지는 줄 압니다. 그러다 여기에 2009년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들어서고 2011년 거제를 부산과 이어주는 거가대교가 개통하면서 일대 상권이 확실하게 되살아났습니다. 경남 사람들이..

김두관, 큰 일 할 인물일까 큰 일 낼 인물일까

1. 거짓말쟁이가 된 김두관 도지사 5월 10일치 가 머리기사에서 김두관 도지사가 7월 1일 대권 도전 선언을 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제가 집에서 받아보는 에는 이런 보도가 없었지만 서울에 뿌려진 에는 그렇게 돼 있나 봅니다. 이로써 김두관 도지사는 자기가 경남 유권자에게 한 약속을 완벽하게 어기고 말았습니다. 김두관 도지사는 후보 시절 "당선된다면 임기 동안 무소속으로 남아 도정에 전념하겠다"고 했는데 2012년 2월 민주통합당에 들어가면서 자기 약속의 절반을 어겼고 이번에 도지사직을 버리고 대선 후보로 나섬으로써 자기 약속을 통째로 어기게 됐습니다. (제가 앞에 쓴 글 '김두관 선수를 향한 마지막 바람'에서 "김두관 선수는 후보 시절에 '임기를 끝까지 채우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 이는..

10~50대 모두 보는 연극 '철수와 영희'

1. 부산 사람에게 축복인 극단 새벽 저는 부산에 있는 극단 새벽을 알고나서부터 이런 극단이 부산에 있다는 사실은 부산 사람들한테는 축복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극단이 창원에 없다는 점이 정말 아쉽기도 합니다. 극단 새벽은 1984년 만들어진 뒤로 여태껏 자치단체의 지원은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독립 극단입니다. 그리고 "창작 정신과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공동 생산과 공동 소유로 꾸려가는 동인제 시스템을 지켜왔다고 합니다. 이런 극단 새벽이 부산 광복로 지금 공간에서는 마지막 공연을 3월 31일(토)까지 펼치고 있습니다.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이성민 연출가가 만든 '노래가 있는 연극-철수와 영희를 위한 콘서트(철영콘)'입니다. 수목금요일은 저녁 8시에, 토요일은 오후 5시에 시작하는데요..

해운대 사유화 막는 2차 집결 필요하다

해운대가 부산 사람들만의 것일까 저는 경남 창녕 산골 출신입니다. 저는 철도를 국민학교 6학년 때 처음 타 봤습니다. 지금도 창녕에는 열차가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 때 길과 땅과 열차가 하나가 돼서 움직이던 것을 본 신기한 느낌이 제게 있습니다. 열차는 부산과 연결돼 있습니다. 제가 부산으로 전학가면서 밀양에서 열차로 부산으로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국민학교 때 처음 봤던 해운대는 굉장했습니다. 저는 해운대 하면 아련한 기억이 있습니다. 부산에서 지내던 중학교 시절인 1976년 한가위인데도 고향에 가지 못했습니다. 저는 슬펐고 저보다 일곱 살 많은 작은누나는 저를 달래기 위해 해운대로 데리고 갔습니다. 해운대는 광대무변했습니다. 남해와 동해가 만나는 지점에 놓인 해운대에서는 푸른 바다만 넘실거릴 뿐 아무..

인공 습지가 부산 사람 식수 대안이 될까?

경남 물포럼 조직위원회(위원장 양운진 경남대 교수)가 주최하는 '한국 물정책 포럼/낙동강 포럼'이 3월 25일 100명남짓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22일 세계 물의 날 시작된 '제8회 경남 물포럼'의 다섯 포럼 가운데 마지막이었습니다. 이 포럼은 앞서 22일 '국제 빗물 포럼' '수돗물 포럼' '사막화 방지 포럼'과 24일 '습지·연안 포럼'보다 크게 관심을 끌었습니다. 경남이 우리나라서 처음 시도하는 '인공 습지 조성을 통한 상수원 확보'를 다뤘기 때문이지요. 남강댐 물을 상수원으로 삼겠다는 부산과 다른 방안을 찾아보자는 경남의 대립은 여전했습니다. 주제 발표는 말할 것도 없고 토론에 나선 이들까지 의견이 갈렸답니다. 경남쪽은 남강댐에는 부산에 줄 물이 없으니 대체 상수원으로 인공습지를 내세웠습니..

최인호 소설 <제4의 제국>은 틀렸다

가야 역사를 한 눈에 알게 해주는 책이 나왔습니다. 인제대학교 박물관 이영식(가야문화연구소 소장) 관장이 펴냈습니다. 제목은 입니다. 1. 가야 역사 빠진 '삼국시대' 표현은 틀렸다 이영식은 가야 역사에 대한 최신 정보를 쉽게 전달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적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제대로 읽어보면 진짜 목적은 우리 고대 역사에서 빠져 있는 가야사를 있어야 마땅한 제자리로 돌리는 데 있음을 알 수 있답니다. "고려시대 일연 스님이 에 적은 것처럼 가야가 여섯 개가 아니고, 열두 개 이상 되는 가야 나라들이, 2000년 전부터 1400년 전까지, 그러니까 백제·고구려가 신라에 통합되기 100년 전까지 600년 동안 고구려·백제·신라 삼국과 함께 나란히 해온 고대사의 당당한 주체"라는 얘기입니다. 이영식은 ..

경남과 부산의 걸을만한 장소 서른다섯 곳

고성 시인 동길산 산문집 “들길은 불뚝성질의 길이긴 해도 무른 길이다. 푹신한 길이다. 대들어 저항하는 길이 아니라 배꼽 잡게 웃기면서 저항하는 길이다. 멱살 잡고 저항하는 길이 아니라 맞다 맞다 동조하면서 저항하는 길이다.”(14쪽, ‘합천 밤마리 들길’) “오솔길은 오솔길을 둘러싼 숲은 까탈스럽지 않다. 따지지 않는다. 나는 나고 너는 너다. 자기를 자기 방식으로 내보이는 대신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이래도 받아들이고 저래도 받아들인다.”(92쪽, ‘해운대 청사포 오솔길’) “나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길이 누구에게는 의미가 심장한 길이고 나는 휑하니 지나가는 길을 누구는 눈물 글썽이며 간다. 길은 어느 길이든 다감하고 어느 길이든 누군가에게는 외가로 가는 길이다.”(121쪽, ‘최계락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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