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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논에는 벼만 자란다고 여길까?

지금 들판은 모내기철입니다. 갓 심긴 모가 옅은 초록색으로 바람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군데군데 아직 모를 심지 않은 논도 남아 있습니다. 물은 봇도랑을 흘러다니고 여기저기 논을 안팎으로 넘나들면서 곳곳을 적셔 줍니다. 1. 논이 사람에게 과연 무엇일까? 이런 논이 우리 사람에게 무엇일까요? 식량인 쌀을 생산해 주는 일만 할까요? 아닙니다. 닥치는대로 꼽아보겠습니다. 해마다 이렇습니다. 홍수 저장 36억t, 기온 떨어지는 효과를 불러오는 수증기 증발 효과 8070만t, 토양 쓸려 없어짐 방지 효과 2596t, 오염 정화 효과 5조9600억원이랍니다. 또 이산화탄소 제거 효과 4178억원, 산소 공급 효과 5조2795억원, 지하수 머금는 효과 157억5000만t 등입니다. 그리고 숱한 야생 동물과 식물의 삶..

실지렁이와 우렁이가 사는 논(畓) 보셨나요?

논도 습지랍니다. 당연하지요. 물기를 머금어 젖은 땅이 바로 습지(濕地)니까요. 그래서 2008년 11월 경남에서 열린 제10회 람사르 협약 당사국 총회에서는 '습지 시스템으로서 논의 생물다양성 증진에 관한 결의문'이 채택되기도 했습니다. 논을 습지로 인정함으로써 생태적 가치를 드높이고 보전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그런데 논이 습지라면 갖가지 다양한 생명체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생명의 근원인 물을 머금고 있는 땅이라면 마땅히 그래야 하기 때문이지요. 뒤집어 말하자면 아무리 물에 젖어 있는 땅이라 해도 이런 생명체가 살지 않는다면 습지라 할 수가 없는 노릇입니다. 그러므로 화학 농약을 치고 화학 비료를 뿌리는 논은 제 구실을 다하는 온전한 논 습지라 하기가 어렵습니다. 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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