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베토벤 바이러스 6

예술에 쓰이는 돈이 아깝나요?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나는 체질상 오페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를 약 2년 전에 본 게 마지막이었는데, 볼 때마다 너무 낭비적인 귀족오락이란 생각이 들었다. 상투적이고 느린 스토리에다 쓸데없이 비싸고 화려한 의상에 호화스런 무대장치, 거기에다 오케스트라까지 동원해 돈으로 처바른 장르라는 느낌이다. 농노들을 착취해서 번 돈으로 호사취미를 즐기던 귀족들에게나 맞는 오락이 오페라 아닐까? 오페라는 재미도 없다. 스토리도 노래도 따분하다. 게다가 30만 원까지 하는 관람료도 너무 비싸다. 어쩌다 볼 기회가 있을 때마다 관객들이 정말 재미와 감동 때문에 거기 앉아 때맞춰 박수를 치고 있는 건지, 아니면 비싼 돈을 내고 고급장르를 즐기고 있다는 자기만족 때문인지 궁금하다. ♬관련 글 : 돈 안되는 음악,..

돈 안되는 음악, 왜 하냐고 물었더니…

교향악단 단원이 되는 것은 음대를 나온 악기 연주자 대부분의 꿈이다. 그러나 그들 중 단 1~2% 정도만 꿈을 이룰 수 있다. 음대 또는 대학원까지 나온 음악인들은 그동안 들어간 교육비 만으로 흔히 의사들과 비교되곤 한다. 어린 시절부터 각종 레슨과 악기 구입 등에 든 비용을 생각하면, 6년제 의대를 나온 의사들보다 월등히 많은 비용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바늘구멍을 통과해야 될 수 있다는 시향 단원들이 받는 보수는 의사와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 물론 각 시향마다 다르긴 하지만, 비상임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시향의 경우 그들의 보수나 근로조건은 처참할 정도다. 심지어 근로기준법에 규정된 최저임금도 지급하지 않는 시향이 많다. 그마나 좀 낫다는 상임 시향 단원들도 최저임금을 겨우 넘는 ..

화려한 교향악단, 월급봉투 열어봤더니…

드라마 에서 등장인물들의 꿈은 시립교향악단(시향) 단원이 되어 마음껏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펼치는 것이다. 강건우(장근석 분)는 경찰직을 때려치고, 두루미(이지아 분)는 공무원에서 잘리면서까지 교향악단에 인생을 건다. 다른 등장인물들도 비슷하다. 물론 여기에는 각자 음악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깔려 있다. 그러나 음악하는 사람도 입이 있고,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다. 먹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시립교향악단 단원이 되면 생계에 연연하지 않고 음악에 몰두할만한 보수와 근로조건이 보장되는 것일까? ♬관련기사 : 시향 지휘자가 본 베토벤 바이러스 ♬관련기사 : 시향 연주자들이 본 베토벤 바이러스 그러나 이번 취재는 쉽지 않았다. 어차피 공개될 수밖에 없는 내용임에도 단원들은 입을 열기를 주저했다. 기자의 ..

시향 지휘자가 본 베토벤 바이러스

창원시립교향악단은 드라마 가 시작되기 훨씬 전인 지난 5월부터 정기연주회에서 베토벤만 시리즈로 연주해오고 있다. 5월부터 시작됐지만, 베토벤 시리즈를 하겠다는 계획은 정치용 상임지휘자가 취임하던 올 연초부터였다. 그는 지난 5월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제2번과 교향곡 제1번에서 시작, 6월에는 전원교향곡을 연주했으며, 7월에는 운명교향곡, 10월에는 교향곡 4번, 11월에는 교향곡 8번을 연주했다. 오는 12월 9일에는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이 연주될 예정이다. 이후 공교롭게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서 창원시향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휘자인 정치용 교수(한국예술종합대)의 스타일이 드라마 속 강마에처럼 원곡에 충실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다, 그가 가진 정통 코스의 경력이나 카리스마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

시향 연주자들이 본 베토벤 바이러스

클래식 음악과 오케스트라를 다룬 드라마 가 공전의 히트를 치며 마지막회로 치닫고 있다. 덕분에 클래식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크게 높아졌고, 공연장을 찾는 관객도 늘고 있다. 창원시립교향악단의 한 관계자는 "드라마가 인기를 끈 이후부터 일반 시민의 회원가입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예전엔 월 열 대여섯 명이던 회원가입이 드라마 이후엔 60~70명으로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시립교향악단과 클래식 음악에 대한 대중의 높아진 관심에도 불구, 의외로 시향 단원들의 급여나 근로조건에 대한 실상은 알려져 있지 않다. 겉으론 화려하게 보이지만, 알고 보면 우리 사회에서 가장 천대받고 있는 직종이 교향악단 연주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시향에 소속돼 있는 단원들은 드라마의 성공에 크게 고무돼 있었다...

베토벤 바이러스의 옥에 티, 그래도 고맙다

한 며칠동안 시립교향악단(시향)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속에 나오는 시립교향악단을 보면서 실제 현실 속의 시향은 어떤 모습인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어제(6일)는 창원시립교향악단(상임지휘자 정치용)이 87회 정기연주회를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창원시향은 드라마가 시작되기 한참 전인 5월부터 베토벤 시리즈를 해오고 있습니다. 어제는 그 다섯번째로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제4번과 교향곡 제8번이 연주되었습니다. 공연은 감동적이었습니다. 공연 직전 시향 관계자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재미있는 말을 들었습니다. 베토벤 바이러스 4회분에서 지휘자 강마에(김명민 분)가 오보에 연주자인 김갑용(이순재 분)에게 "리드에 참외씨 걸려있을 겁니다"라고 이야기하는 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