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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족 2

신돈을 생각하니 노무현이 떠올랐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어찌 보면 고상하지 못한 신분에서 몸을 일으켜 개혁을 하려다 실패한 경우라 할 수 있겠습니다. 실패한 까닭이 무엇인지는 저마다 다들 다르게 짚을 것이고요. 노 전 대통령 같은 사람이 고려 시대에도 있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신돈이 그렇습니다. 천한 신분 출신으로 최고 권력까지 나아갔으나 결국 꺾이고 말았습니다. 그 까닭 또한 사람마다 다르게 꼽겠지요. 저는 둘이 실패한 까닭을 별로 다르게 여기지 않습니다. 노무현과 신돈이 비슷하다고 봅니다. 어쩌면 때가 아니었다고 얘기하는 무책임으로 흐를 수도 있겠지만, 가치관과 세계관과 우주관을 같이 하는 자기 세력이 없거나 약했기 때문이라고 여기는 것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김해 봉하 마을 생가가 있는 경남에는, 고려..

가본 곳 2010.01.17

이명박 대통령이 보고 배운 것 같은 책

책은 조선 정조가 숨지고 순조가 왕위에 오른 1801년부터 1910년 '한일합방'까지를 주로 다릅니다. 글쓴이 이윤섭의 한국 역사에 대한 문제의식은 책 곳곳에 나타나 있습니다. 첫째는 "개항(1876년) 이후 한국사는 완전히 세계사의 한 부분이 됐으나 한국 근대사는 놀라울 정도로 세계 정세에 대한 기술 없이 쓰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둘째로는 "한국 근대사 기술은 조선 왕조의 '비자주성'을 은폐하거나 호도하고 있어서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는 데 방해가 될 뿐이다"는 사실을 꼽았습니다. ◇19세기 조선을 지배한 서울 벌족 나름대로 학교에서 역사 공부를 한 이들은 19세기 세도 정치의 장본인들이 지역에 기반하고 있었다는 착각을 합니다. 15세기 중앙 정치에 진출한 사림들의 명맥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은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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