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우리 문화의 두께가 절대 만만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책이 하나 나와 있습니다. ‘번역의 탄생’은, ‘종살이하는’ 번역이 아니라 ‘주인다운’ 번역이 이뤄지고 있음을 일러줍니다.(그러나 이 말이 ‘종살이하는’ 번역이 없어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른 나라 말로 된 작품들을 한국어로 잘 번역하는 방법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밥벌이 삼아 애벌 번역을 해대는 대학(원)생들에게 도움이 되겠다 싶습니다. 그러나 그보다는, 한국어로 글 쓰는 이들이 어떻게 해야 제대로 쓸 수 있는지 막힌 벽을 허무는 그런 구실을 합니다. 번역에도 한국어 글쓰기에도 크게 보탬이 되겠지 싶은 것입니다. “시간은 많이 들었지만 원문에 가장 가까운 표현을 이리저리 궁리하다 보니 한국어의 구석구석을 보통 사람들보다는 자세히 들여다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