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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김치 2

남자는 무와 닮았고, 여자는 배추와 같다

며칠 전 산청에 갔는데 이런 무가 눈에 띄었습니다. 무 밭에 있었는데요, 이 녀석 말고도 이렇게 널려 있는 무가 많았습니다. 아니 밭에 있는 모든 무가 이런 신세였습니다. 물론 아직 캐내지 않은 무도 많았습니다만, 캐낸 녀석들은 이처럼 무 몸통이 버려져 있었고 다만 무청만 커다란 포대에 담겨 있었습니다. 요즘 무가 제 값을 못 받는 탓이지 싶습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되는 모양입니다. 무 몸통은 이렇게 버려지고 무청만 선택을 받는 것이지요. 여기 무들이 모두 몸통이 조그마한 데 비춰보면, 어쩌면 여기 무들은 무청을 건지기 위해 길러진 것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버림받은 무 몸통을 보면서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저 무가 마치 남자 같다고 말입니다. 몸통이 둘로 갈려져 있고 그 가운데에 무슨 튀어나온 부분..

눈치 안 보고 마음껏 김치 먹어도 되는 밥집

'한결같다'는, '처음부터 끝까지 달라짐이 없다'는 말입니다. '한결'은 '예전보다 훨씬 더'라는 뜻입니다. '한결'과 '한결같다'는 이처럼 뜻이 좋아서 말맛 또한 곱습니다. 한결같아서 한결 좋은 밥집을 이번에 만났습니다. 예나 이제나 꼭 같이 김치를 내놓는 밥집입니다. 요즘 들어 배추·무 값이 엄청나게 비싸지면서 배추김치 무김치를 밥상에 올리지 않는 밥집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김치찌개를 김치값이 내릴 때까지 당분간 취급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붙인 밥집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그 없는 속내야 짐작이 가지만, 야박한 인심에 그다지 반갑지 않은 일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밥집이 있었습니다. 김치값이 오르거나 말거나 내리거나 말거나 '한결같이' 이렇게 김치를 내놓는 밥집이 있었습니다. 지난 2일..

맛집 기행 2010.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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