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마산에 터전을 두고 활동하는 두 시인이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나란히 시집을 냈다. 2001년 제10회 전태일문학상을 받은 배재운(51)이 첫 시집 을,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한 성선경(49)이 시선집 을 펴냈다. 공인되는 시력(詩歷)은 성선경이 많이 앞선다. 성선경은 이미 시집 다섯 권 을 펴냈다. 두 시인이 눈여겨 보고 나타내는 바는 사뭇 다르다. 성선경은 작품 제목을 보면 주로 자연이라 이르는 대상이 많고, 배재운은 공장에서 일하는 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시가 많다. 두 시집의 표제작 '맨얼굴'과 '돌아갈 수 없는 숲' 전문을 견줘보면 이런 차이는 뚜렷해진다. 면도를 하고 거울 앞에 서면 평소에 잘 보이지 않던 작은 흉터나 잔주름은 더 또렷해지지만 그래도 말끔한 얼굴이 좋다 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