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 비평]은 문학청년의 꿈을 키우던 대학시절 내가 가장 열심히 읽었던 책이다. 거기서 진행되던 민족문학 논쟁을 통해 사회의식에 눈을 떴고, 사회과학 이론이나 역사에 대한 관심을 확장하게 된 것도 [창비]에서 비롯된 바가 크다. 그래서인지, 백낙청 선생의 이론에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아진 요즘에도 [창비]에 대해서는 일종의 경외감 비슷한 것을 갖고 있다. 그런 [창비]의 2008년 겨울호에 처음으로 내 글이 실렸다. 그것도 맨 앞자리에. 비록 '독자의 목소리'란에 실린 짧은 글이지만, 그동안 내 글이 실렸던 다른 매체를 보는 것과 뭔가 다른 감흥이 있다. 별 내용은 없는 단상에 불과한 글이지만, '기념'하는 의미에서 올려본다. 독자의 목소리에 실리면, 글쓴이에게 1년 구독권을 준다고 한다. 공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