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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9

정동영, 개성공단은 평화로 가는 길이다

경남도민일보가 강당에서 5월 2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을 불러 초청 강연회를 했습니다. 저녁 7시였습니다. 그에 앞서 경남블로그공동체 주관으로 블로거 간담회도 치렀습니다. 여기서 나온 정동영 선수 얘기를 한 번 옮겨보겠습니다. 지금 관심을 끌고 있는 개성공단에 대해 가장 잘 얘기할 수 있는 적임자가 정동영 선수입니다. 개성공단 설립 당시 통일부장관으로 있으면서 북한 김정일 위원장은 물론이고 미국과 중국의 장관들을 비롯해 관리들을 많이 만난 사람입지요. 블로거 간담회에는 열 사람이 참가했습니다. 적지 않은 숫자였는데, 강연회에는 쉰 사람이 넘게 왔습니다. 사람이 많으니까, 정동영 선수가 신바람이 나서인지 목소리도 높아지고 몸짓도 커졌습니다. 역시 어쩔 수 없는 정치인이었습니다. 하하. 1. 대한민국 외교..

노무현을 넘지 못하는 노무현 사람들

노무현 대통령 가신 지가 벌써 3년이 됐습니다. 2009년 5월 23일 새벽 그이는 김해 진영 봉하마을 부엉이바위에 올라가 몸을 던지셨지요. 노무현 대통령에게 비극을 안긴 세력은 두 번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압니다. 이제 노무현 대통령을 위해서라도 그 세력이 집권하지 못하도록 해야 마땅하겠습니다. 이렇게 하려면 노무현 대통령을 지금 사람들이 뛰어넘어야 한다고 저는 봅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 노무현 대통령에 미치지 못하거나 노무현 대통령처럼 해서는 그이를 괴롭힌 세력을 제압할 수 없겠기 때문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세상에서 '친노'라고 이르는 '노무현 사람들'이 특히 노무현 대통령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노무현 대통령 생전에 그이에 대해 주로 비판적이었습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강점..

최저임금 4233배 넘는 한 재벌 회장의 소득

1. 재벌 회장의 보수는 '극비'? 2012년 4월 7일치 토요판 한겨레신문을 한 달이 지난 5월 6일 읽었습니다. 1면 아래 '친절한 기자들' 자리에다 김진철 기자가 쓴 "재벌 회장들의 '극비'를 추정해 볼까요"가 재미있습니다. 재벌 회장들 급여가 얼마나 되는지 짐작해 보는 내용입니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급여가 없답니니다. 삼성그룹에 물어서 들은 답이랍니다.(하기야 주식 배당금만도 엄청나겠지요.) 그리고 다른 재벌 회장들의 급여는 극비라고 했습니다. 개별 임원 보수를 공개하는 쪽으로 법률 개정이 시도된 적도 있지만, 전경련 같은 경제단체들이 반대해 이뤄지지 않았답니다. 당시 전경련 따위가 내세운 반대 이유가 '국민적 위화감 조성, 노조의 임금인상 압력 강화, 우수인재 영입 곤란, 기업활동 위축' ..

북한 핵이 진짜 한반도 전쟁 억지력일까?

1. 핵이 없는 이라크, 핵이 있는 북한 2012년 1월 12일 저녁 창원 상남동 민주노총 경남본부 3층 강당에서 '신년 한반도 정세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창원진보연합과 경남겨레하나(우리겨레하나되기 경남운동본부)가 주최했습니다. 주제는 '2012년 한반도 평화와 창원 지역의 역할'이었습니다. 박경순 옛 민주노동당 부설 새세상연구소 부소장이 발제를 했습니다. 어쨌거나 토론회에서 나온 말이 있었는데, 저와는 다른 생각이어서 함께 좀 따져보면 좋겠다는 차원에서 한 줄 올립니다. 토론회에 참여한 서른 사람 남짓 가운데 한 사람이 '북한핵이 한반도 전쟁 억지력'이라는 취지로 말했는데 저는 그렇게 여기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발제자도 토론자도 아닌 그이 발언의 요지는 이랬습니다. "핵이 없는 이라크는 미국한테 한..

정동영에게도 과연 진정성이 있을까

1. 나는 정동영의 진정성을 믿지 않았었다 사실 저는 민주당 최고위원 정동영 국회의원을 별로 좋지 않게 여겨왔습니다. 2007년 대선에서 허망하게 무너진 까닭을 저는 정동영에게 이른바 진정성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기자 노릇을 하다 보니 정동영 같은 이름난 인사도 어쩌다 만나곤 했는데, 2007년인가에 만난 기억이 저를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정동영 의원은 아마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그 때 그이는 노마드(Nomad), 고구려, 광개토 어쩌구 저쩌구 하는 얘기들을 했습니다. 당시는 상업 광고에서도 손전화와 노트북 컴퓨터만 하나씩 달랑 들고 세계를 누비며 새로운 경험을 쌓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뭐 이런 이미지가 나오곤 했습지요. 아시겠지만, 노마드는 제가 알기로 유목민을 뜻하는, 한 군데 정..

지금도 여전히 오바마는 깡패 두목이다

오바마는 깡패 두목이다 2009년 2월 1일 '오바마는? 깡패 두목이다' 하는 글을 써서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바로 뒤끝이지 싶습니다. 당시 우리 사회에는 오바마에 대한 이런저런 기대가 잔뜩 부풀어 있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앞서 미국에서 대통령질을 했던 부시가 너무 개판이어서 그로 말미암은 반작용도 있었을 것입니다. 어쨌든 그 글에서 저는 미국이 한 마디로 '깡패' 나라이며 적어도 미국 민중이 아니라 지배집단만큼은 깡패가 아니라 절대 말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깡패 나라인 미국의 대통령은 당연히 깡패 '두목'이며, 이번에 새로 당선된 오바마 또한 여기서 벗어날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침략과 지배는 멈추지 못할 것이고요, 여태 해온 깡패 짓에 대한 반성과 ..

밥상이 세상을 바꾼다는 색다른 주장

1. 밥상은 힘이 세다? 날마다 마주하는 밥상, 집집마다 자리잡고 있는 밥상, 밥상은 아무런 힘도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도 밥상을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고 합니다. 참 어렵게 여기실 수도 있지만 사실은 조금만 생각하면 그다지 어렵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밥상에 미국산 쇠고기가 올랐다 칩시다. 그러면 미국 거대 축산기업이 살고, 거기 납품하는 미국 업체들이 살고, 미국에서 여기까지 실어오는 운송업체가 살고, 실어오는 도중에 변질되지 말라고 방부제 따위를 만들고 뿌리는 업체가 살고, 우리나라 수입업체가 살게 되겠지요. 대신 국산 쇠고기를 밥상에 올리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우리나라 축산업체가 살고, 우리나라 운송업체가 살고, 사료나 약품을 만들거나 수입하는 업체가 살게 됩니다. 미국 사료가 많이 들어오니까 미..

전라도 사대주의와 경상도 사대주의

올 여름, 여수에 사는 이들이 불러주신 덕분에 여수를 다녀왔습니다. 1992년인가 들른 적이 있기는 하지만 그 때는 남의 결혼식 축하하러 간 걸음이어서 둘러도 보지 못하고 그냥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하루 묵으면서 이곳저곳 다녀 볼 수 있었습니다. 오동도에 갔습니다. 뙤약볕을 쬐면서 콘크리트길을 걸어갔습니다. 때때로 시원하게 바닷바람이 불어오기도 했습니다. 나무그늘에 앉아 있으니 몸이 절로 시원해졌습니다. 토요일이고 휴가철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이리저리 거니는데, 쓰레기 모아놓은 뒤쪽으로 시비 비슷한 빗돌이 눈에 띄었습니다. 무엇인가 싶어 가까이 갔더니 麗水八景(여수팔경)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竹島淸風죽도청풍 봄바람에 푸른 물결 넘실거리는 오동도 姑蘇齋月고소재월 맑게 갠 가을 밤에 달빛 ..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미국의 속살

김종철이 쓴 을 읽으니 제가 모르고 있었던 미국의 모습이 많이 들어 있었습니다. 혼자 알고 있기가 아까웠습니다. 다른 이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면 제가 좀 부끄럽게 되겠습니다만. 생각할 거리를 주는 대목도 있고요, 그냥 '아 재미 있구나' 하고 넘어갈 구석도 있는 것 같습니다. 1. 그리 대단하지는 않은 백인 남성의 힘 백인은 유권자의 38%만을 차지하는, 이 나라에서 줄어들고 있는 소수 그룹이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이래(1964년 압도적 승리를 거둔 린든 존슨을 제외하고) 대통령직을 차지한 민주당원은 모두 백인 남성의 표 없이도 선거에서 이겼다. 민주당은 백인 여성, 흑인 남성 및 여성 그리고 히스패닉 남성 및 여성들의 압도적 다수가 그들을 찍었기 때문에 승리한 것이었다.(22쪽) 2. 아메리..

나는 박진영 같은 싹수머리가 부럽다

1. 지역 문인을 만나 박진영을 얘기했다 9월 10일 지역 문인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물론 저도 주섬주섬 몇 마디 거들었습니다만. 전국을 아우르며 그러면서도 지역을 중심으로 문단 풍토를 들려줬습니다. 쓴소리하는 중진이 없을 뿐 아니라 신진은 아예 싹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며 후배들을 보살피고 키워주는 원로도 없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원래 이 이야기는 '문단이 참으로 조용해졌다'는 입질에서 시작이 됐습니다. 말과 글로 먹고 사는 인간들이 모인 동네가 문단인데 조용하다니요? 게다가 더 조용해졌다니요? 서로가 서로에게 아무 말도 않고 눈치만 슬금슬금 보거나 눈치도 보지 않는 풍토로 바뀌었다 했습니다. 이런 말을 제게 들려주신 이는 좀 시끄러운 편이십니다만. 까닭이 무엇일까 얘기하다 보니 결국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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