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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톱 4

합천댐이 만든 별난 래프팅과 수중마라톤

황강은 길이 1,11㎞, 유역면적 1332㎢에 이른다. 낙동강이 경남에 접어들면서 처음으로 맞아들이는 큰 지류다. 거창군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남으로 흘러 합천군에 들고 여기서부터 동으로 방향을 틀어 창녕군이 마주보이는 청덕면 적포리에서 낙동강과 합해진다. 황강이 골짜기 개울 수준을 벗어나 강폭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하천 모습을 갖추는 것은 지금 합천댐이 조성되어 있는 언저리에 접어들면서부터다. 합천댐은 1972년 발표된 4대 강 유역 종합개발계획에 포함되어 있었다. 착공과 완공은 전두환 정권 시절인 1982년과 1989년에 있었다. 높이 96m 길이 472m에 총저수량은 7억 9000만t이다. 본댐과 그 아래에 보조댐(조정지댐)이 있는데 홍수 조절이 가장 큰 기능이고 농업·생활용수 공급과 수력 발전도 하..

낙동강 제1비경 망가져도 슬프진 않아라

낙동강 제1비경이라는 경북 상주 경천대 앞 모래톱과 반달 모양 둥근 둔치에 포클레인의 삽질이 시작된 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됐습니다. 10월 22일 지율 스님 요청으로 상주에 갔을 때 1주일 전에 공사가 시작됐다고 했으니까요. 아직은 진출입로 확보 같은 공사에 그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렇지만 저는 슬프지도 않고 화가 나지도 않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을 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결국 우리가 2007년 대통령을 잘못 뽑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기 때문입니다. 화낼 대상이 없는 것입지요. ^^ 우리에게 낙동강이 도대체 무엇인지를 제대로 몰라서 저런 대통령을 뽑았고, 저런 대통령이라면 이런 정도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게 속도전으로 밀어붙이리라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알고 있었습니다. 결국 낙동강 살..

모래톱은 사라져도 발바닥은 기억한다

1. 포클레인 삽질이 시작된 경천대 10월 22일 경북 상주 경천대 일대를 다녀왔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이른바 낙동강 살리기 사업 공사가 여기도 시작됐는데, 사라지기 전에 기록으로 남기는 데 함께해 달라는 지율 스님의 요청이 있었습니다. 스님의 집은 경천대와 아주 가까웠습니다. 경천대는, 저도 잘 몰랐지만, 상주에서 낙동강 제1 비경으로 꼽는 경승지입니다. 상주에 있는 공중 화장실 가운데 경천대 사진이 걸려 있지 않은 데를 찾기가 어려울 지경이었습니다. 우리가 경천대 일대에 갔을 때는 막 진출·입로 닦는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경천대는, 안동 하회 마을 굽이치는 데처럼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낙동강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어지는 자리였습니다. 경천대 일대 공사는 아름답게 휘어지는 자리에서 반달처럼 봉긋 ..

낙동강 모래톱만 사라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는 고향이 창녕입니다. 제가 사는 창원에서 고향으로 가는 길이 여럿 있지만, 저는 창원 북면이나 동읍을 거쳐 본포다리를 건너 창녕으로 가는 길을 좋아했습니다. 본포다리를 건너 가다 보면 눈에 뜨이는 유장한 모래톱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이 모래톱은 아주 길고 커서 한 눈에 다 들어오지도 않을 지경이었습니다. 또 마치 생물처럼 살아 움직이기도 해서, 옛날에는 이런 모습으로 있지 않았다고도 합니다. 창원 북면이나 맞은편 창녕 부곡면에서 오래 사신 이들에 따르면, 50년 단위로 이쪽 저쪽 옮겨 다니는 존재랍니다. 그런데 요즘은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으면 이쪽으로 걸음을 하지 않게 됐습니다. 예전에는, 위험을 무릅쓰고 다리 한가운데 자동차를 세워놓으면서까지 내려서 이리저리 거닐기도 하고 바람도 쐬고 오래 내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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