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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2

처음 먹어본 라-면의 맛 기억하시나요?

태어나서 처음 라면을 먹어본 기억 아직도 갖고 계시나요? 저는 초등학교 4학년 겨울방학 때였답니다. 당시 고향 남해에서 4학년을 마치고 부산으로 전학을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개학 전 미리 부산의 누나 집에 가 있었지요. 부산 초장동의 산동네에 누나들이 셋방살이를 하고 있었는데, 그 비탈진 골목길을 오르거나 내려갈 때마다 세상에서 단 한 번도 맡아본 적 없는 특이한 음식 냄새가 풍겨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냄새의 정체가 궁금했습니다. 그 냄새의 정체를 아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어느날 누나가 라면을 사와 끓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라면을 양은냄비의 펄펄 끓는 물 속에 넣는 순간, 저는 그 특이한 냄새가 바로 그 꼬불꼬불한 국수에서 나는 것임을 알아챘습니다. 첫 맛이 어땠을까요? 아주 강렬..

동대구역 간이식당의 즉석라면

서울이나 대전 출장을 갈 때 요즘은 주로 고속철도(KTX)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마산에서는 일단 새마을호나 무궁화로를 타고 밀양 또는 동대구에서 KTX로 환승을 하게 됩니다. 밀양에서 환승하는 게 조금 더 시간을 단축하게 되긴 하지만, 동대구에서는 라면 먹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동대구역 플랫폼에 내리면 우동(3000원)과 라면(2000원)을 파는 간이식당이 있습니다. 우동은 2분, 라면은 3분이 걸리지만, 저는 꼭 라면을 시킵니다. 환승할 KTX를 기다리는 시간이 15분 정도 여유밖에 없으므로 라면을 먹으려면 무궁화호나 새마을호에서 내리자마자 "라면 하나 올려주세요"라고 시켜놔야 합니다. 그래야 시간에 쫓기지 않고 맛을 음미하면서 먹을 수 있습니다. 얼마 전까진 아주머니가 있었는데, 어젠(14일) 총각(..

맛집 기행 2008.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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