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동화사 3

팔공산 단풍을 보고 떠오른 사람들

앞의 글에서 대구 팔공산 동화사의 모든 길이 시멘트나 아스팔트로 뒤덮여 있는 데 대한 불만을 이야기했지만, 그래도 팔공산의 단풍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관련 글 : 천년 고찰의 시멘트길, 누굴 위한 것일까?) 그것만으로도 동화사를 찾은 보람은 있었다는 생각이다. 팔공산은 특히 한국전쟁이 끝난 후 가장 마지막까지 빨치산 활동을 벌이다 붙잡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하준수(일명 남도부)가 활동하던 산이라는 점에서도 각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당시 빨치산은 대한민국에는 토벌의 대상이었고, 자신들을 파견한 북한으로부터는 끝내 버림을 받았다. 이 때문에 그들은 남과 북, 어디에서도 역사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들 역시 전쟁이 끝난 후에도 1954년까지 토벌군을 피해 산속을 헤메는 동안 여러 번 단풍으로 붉게..

가본 곳 2009.11.14

불상 허리에 자리잡은 말벌집 보셨나요?

대구 팔공산 동화사에 다녀왔습니다. 신라 흥덕왕 때(832년) 창건한 절로 알려져 있으니 무려 1200년이 되어가는 고찰입니다. 그런데 이런 고찰에도 근래에 세워진 거대한 석조 불상이 있습니다. 1992년 노태우 대통령 시절 건립된 통일약사여래불이라는 게 그것입니다. 줄여서 통일대불이라고도 한답니다. 총높이가 무려 33m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 거대한 불상 앞에 있는 건물이 '통일기원대전'인데요. 이 건물의 현판을 노태우 전 대통령이 썼더군요. 통일을 기원하는 불상 앞의 통일기원대전 현판을 군사쿠데타의 주역 중 한 명인 노태우가 썼다는 것은 좀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또한 전두환과 더불어 광주학살의 원흉이기도 하죠. 그런데 어쨌든 거대한 약사여래불에서 특이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부..

가본 곳 2009.11.13

어떤 문화재가 서울로 수탈 반출됐나

경남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서울로 반출된 문화재나 유물은 어떤 것이 얼마나 있을까요? 체계적으로 모든 것을 따져보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살펴보니 이런 정도였습니다. 제대로 찾아내지 못한 구석이 아주 많을 것입니다. 경남 양산 2007년 유물 환수 추진위원회를 꾸리기도 했던 양산은 일본으로 끌려나간 신라 금동관 등 일본 도쿄박물관에 들어 있는 800여 개는 물론이고 대한민국 소유로 돼 있으면서 동아대박물관과 국립김해박물관 등에 흩어져 있는 고분 출토 유물을 반환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경기도 양주 회암사 경기도 양주시 회암사도 절간 유물들을 되찾고자 지난해 11월 유물반환추진위원회를 발족했습니다. 추진위가 되찾으려는 유물은 회암사 약사삼존도, 청동 발우, 지공화상 비편(碑片), 은제도금라마탑형 사리구,..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