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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판 2

'패륜녀'? 이런 '깔판 봉사녀'도 있습니다

요즘 '루저녀'니 '패륜녀'니 하는 말들이 많더군요. 왜 '○○남'은 별로 없는데, 'ⅩⅩ녀'는 그렇게도 많을까요? 23일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1주기 추도식'에 다녀왔습니다. 거기에는 수많은 '자원봉사녀'와 '자원봉사남'들이 있었습니다. 행정적 지원이나 배려가 전혀 없는 가운데, 전국에서 몰려든 수만 명의 추모객들이 별 탈없이 다녀갈 수 있었던 것은 그들 '봉사녀' '봉사남'들의 덕택이었습니다. 게다가 어제부터 오늘 추도식이 끝날 때까지 끊임없이 내린 비는 노무현 묘역 인근 공터에 마련된 식장을 완전히 뻘밭으로 만들어놓았습니다. 장화를 신지 않고서는 도저히 들어갈 수가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죠. 그러나 행사 주최측은 추도객들을 배려해 플라스틱으로 된 깔판을 긴급히 조달해 깔아두는 바람에 그나..

버드나무 한 그루가 품은 봄

봄은, 꽃에 있지 않고 잎에 있습니다. 연둣빛으로 솟아나는 잎이, 꽃보다 더 신비롭습니다. 봄은, 생물에 있지 않고 무생물에 있습니다. 솟아나는 물을 머금은 땅이 더욱 검어집니다. 창원 사림동 창원대학교와 경남도청 뒷담 사이입니다. 봉림산 용추골짜기에서 비롯된 창원천 물줄기가 흘러내립니다. 땅바닥은 또 질척거립니다. 어제 그제 이틀 내리 비가 온 덕분에 뿌옇게 흐린 채로 텃밭들 사이를 냇물이 가로 또는 세로 지릅니다. 흐르는 냇가에 나무 한 그루 섰습니다. 버드나무입니다. 버드나무는 축축한 땅에서 잘 자랍니다. 양지를 지향하는 소나무와는 성질이 반대됩니다. 민들레 같은 들꽃은 좀 벌써 지천으로 피어나고 있습니다. 앞에는 유채꽃이 활짝 벌어져 있습니다. 뒤쪽은 마늘도 있고 보리도 있습니다. 양파도 보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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