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영화 찍는다면 재벌이나 4대강 사업 문제 다룰 것"국정원 간첩 조작 사건을 다룬 영화 을 본 후 잠시 자문해봤다. '나라면 저걸 취재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아예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 같았다. 지역신문 기자라는 한계도 있겠지만, 내 선입견 속 국정원의 벽이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특히 국정원이 증거로 제출한 중국 화룡(허룽)시 공안국이 발급했다는 출입경 기록이 조작된 것임을 밝혀내는 최승호 감독의 패기에 나는 더 기가 죽었다. 설마 국가기관이 중국 외교문서까지 조작한다는 것은 내 상상력을 벗어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국정원 간첩 조작 사건을 다룬 영화 내가 이런 생각을 최 감독에게 털어놓자 그는 "김 국장도 그 당시 제 입장이었다면 자연스럽게 의문을 품었을 거예요"라며 이렇게 설명했다."왜냐면 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