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와 한국인을 연결지어 생각해 본 적이 여태 한 번도 없었습니다. 도깨비는 한국에도 있고 중국에도 있고 일본에도 있다고 여겨 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경남 고성에 돌아와 살고 있는 한국학자 김열규가 낸 을 훑어보니 도깨비는 한국인의 또 다른 표현이었습니다. 한국인의 못남과 잘남, 못된 구석과 좋은 구석, 좋은 심성과 나쁜 심성, 도움 되는 무의식과 해코지 되는 무의식 따위가 도깨비 여기에 다 녹아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1. "도깨비는 한국인의 자화상" "도깨비에게는 한국인의 욕망이 들끓고 있다. 알게 모르게 부글대고 있다. 도깨비는 가릴 것 없고 숨길 것 없는 한국인의 심성의 알맹이다. 무의식의 바닥에 웅크리고 있는 우리들 한국인의 자화상 같은 게 바로 도깨비다. 도깨비는 자신의 본래 모습보다 우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