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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강 4

지역자연환경과 지역언론의 역할

올해 7월인가에, 대구 북구에 있는 지역 주간 신문 구성원들한테 강의할 때 썼던 교안입니다. 제가 30년도 넘게 전이기는 하지만 대구에 조금 살았습니다. 그런데도 '강북'은 제가 처음 마주하는 낱말이었습니다. 강북이라 하면 서울에 있는 지역 개념으로만 여겼던 것입니다. 알고 보니 금호강 북쪽이라는 뜻이었습니다. 옛적 칠곡군이었던 지역이 강북이라 일컬어지고 있었습니다. 어쨌거나 옆길로 좀 새고 말았는데요, 강의에서 할 말을 모두 옮겨적자니 너무 길 것 같아 요점을 정리하는 식으로 교안을 짰더랬습니다. 기자와 대표는 물론 영업직 사원 그리고 이사까지 모두 강의를 들으셨는데요, 죄다 진지해서 제가 좀 놀랐습니다. 경험이나 지식은 많지 않지만 패기와 열정은 무척 대단한 신문사였습니다. --------------..

낙동강 망가지면 사람살이는 어떻게 될까

이른바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라는 토목 공사로 말미암아 낙동강이 온통 흙탕물이 되고 말았다. 시뻘건 황톳물이 그대로 흘러내리는 것이다. 물론 흙탕물이라 해도 정수를 하면 마시는 데는 별로 지장이 없을지도 모른다. 걸러내는 대로 다 걸러질 것이고 다만 투입되는 약품이나 물품 따위가 많이 들 수는 있겠지만. 그러나 낙동강 흙탕물이 뜻하는 바는 작지 않다. 바로 낙동강이 망가지고 있다는 표상이기도 하고 결국에는 낙동강이 통째로 바뀌고 말 것이라는 예고이기도 하다. 낙동강이 망가지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 당연히 우리 사는 모습도 크든 작든 망가질 수밖에 없다. 낙동강에 적지 않게 기대고 사는 인생이기 때문이다. 1. 한 번 오르고는 빠지지 않는 채소값 며칠 전 점심 때 들른 밥집에서 주인과 얘기를 나눈 적이 ..

낙동강 물 먹는 부산·경남 사람 불쌍하다

5월 30일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가 낙동강 항공 사진을 세상에 내놓고 이래도 낙동강 살리기 사업(4대강 살리기 사업)을 해야 하겠느냐고 세상에 대해 다그쳤습니다. 사진 가운데 하나가 바로 아래 이것인데요, 대구 강정보 바로 아래 금호강이 낙동강이랑 몸을 섞는, 원래는 아름다웠던 곳이랍니다. 하류에서 상류로 거슬러 오르면서 찍은 사진인데, 공단지대를 거친 오른쪽 금호강은 폐수가 돼 있고, 왼쪽으로 밀려나 있는 본류는 싯누런 흙탕물입니다. 비가 오면 언제나 이렇지만 그렇지도 않은 지금 이런 상황은 강바닥 준설을 지나치게 해서 생긴 것입니다. 바닥을 긁어낼 때는 규정을 지켜 오탁(汚濁)을 막아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금호강이 합류하는 강정보 둘레만이 아니라 합천보와 함..

조선일보가 15년 전에 저지른 잘못

1. 글을 써서 밥 벌어 먹는 사람으로서 저는 조선일보를 곱게 생각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자기네가 캠페인을 한답시고 엉뚱하게 낱말 하나를 완전히 버려 놓았기 때문입니다. 조선일보는 1994년 여름 이른바 '환경 캠페인'을 벌입니다. '샛강을 살립시다'입니다. 방우영이 쓴 자서전이랄까 회고록이랄까인 에도 나옵니다. 233쪽에서 "'쓰레기를 줄입시다' '샛강을 살립시다' '산업화는 늦었어도 정보화는 앞서가자'는 캠페인과…… 를 그(안병훈)가 주도했다."고 적었습니다. 조선일보는 여기서 샛강을 지류(支流) 아니면 지천(支川)이라는 뜻 정도로 썼습니다. 그리고 자치단체나 새마을운동단체 등을 끼고 관련 리플렛을 만들어 수백만 수천만 장 뿌려댔습니다. 모든 국민이 중독이 됐을 정도였습니다. 짐작하셨겠지만, 조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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