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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제 2

이렇게 단출한 설 차례상 보셨나요?

저희 고향은 경남 남해군입니다. 남해에서도 설날 아침에 차례를 지내지만, '차례'라고 하지 않고 '떡국제'라고 한답니다. 그야말로 모시는 조상의 수만큼 떡국만 차려놓고 절을 올리는 것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듯 떡국 외엔 나물도 올리지 않습니다. 다만 아무 것도 없는 게 아쉬워 구운 생선 한마리 올려놓은 게 전부입니다. 저희 집에서만 이러는 게 아니라, 남해군에서는 거의 모든 집안이 이렇게 설날 아침 떡국제를 지냅니다. 그리고 친지들 댁에 세배를 하러다니고, 조상님 묘소에도 세배를 하러 가는 건 다른 지역과 같습니다. 설날 아침 떡국제는 이렇게 단출하지만, 다른 지역에 없는 풍습이 하루 전날인 섣달 그믐날에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그믐제'라는 저녁 제사인데요. 지난 1년 간 무사하도록 돌봐주셔서 감사하다..

3대가 함께 즐기는 명절오락 윷놀이

저희 고향인 남해군에서는 설 전날 저녁 일찍 '그믐제'라는 제사를 지냅니다. 물론 다음날인 설날 아침에는 '떡국제'라고 하여 간단한 차례를 지내죠. 그믐제는 초저녁에 지내기 때문에 제삿밥을 먹고 나면 저녁 시간이 많이 남게 됩니다. 그럴 때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장 유용한 오락이 바로 윷놀이입니다. 화투는 주로 어른들만 칠 수 있는 놀이문화지만, 윷놀이는 나이어린 세 살 손녀부터 중학생인 손자, 그리고 아들과 며느리, 할아버지까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방법이 워낙 간단한데다, 역전의 묘미도 화투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진 않습니다. 저희도 3대가 모여 여느 설 명절 때와 같이 윷놀이를 시작했습니다. 할아버지와 손자가 한 편이 되고, 저와 아내가 또 한편, 남동생과 제수씨 그리고 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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